기안84(본명 김희민·36)의 웹툰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안84의 여성혐오 부분, 사후검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논란이 된 웹툰은 '광어 인간'이며 논란 요지는 대충 이러합니다.
여주인공 봉지은이 우기명이 다니는 기안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과정 전개 중에,
지난 11일 공개된 2화에 스펙이 부족한 여성 인턴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한 뒤 정직원이 된 듯한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논란이 된 부분이 이전에는 없는 기안84의 독창적인 창작 결과물이냐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볼 문제일 수도 있지만, 논란이 되기 이전부터 창작의 소재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때는 가만있다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되느냐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창작에 제약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입니다.
군사정권의 사전검열이 끝나니, 이제 새로운 사후검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이러한 소재는 여성 혐오이기 때문에 불가하고, 저러한 소재는 남성 혐오이기 때문에 안 되면,,,,,
만화가,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등은 무엇을 소재로 삼아야 하는지요.
혹시 잘못 읽으실까 덧붙여 말하면요.
여성 혐오를 권장하는 게 아니라, 사후 검열로 우리의 창작문화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전검열은 대부분 국가의 헌법에서 절대적으로 금기시됩니다.
왜냐하면 사전검열은 자기검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검열이 무서워 창작을 포기한다는 겁니다.
사후검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창작자는 독자의 눈치를 보게 될 게고 (이는) 자기검열로 이어져
(종국엔) 창작 열기까지 위축될 것입니다.
우리 콘텐츠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세계 7위의 콘텐츠 산업 시장이 형성되었고,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 결과물이 쏟아져 나왔고,
또한 이런 창작물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사후검열은 자제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후검열이 불러온 콘텐츠 생산의 위축은 대중문화의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