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자들이 모르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런 사실이 일반인에게 공유되지 않고 교육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일본역사를 배우려고 대학에 입학하면 세 부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첫째, 그동안 배웠던 일본역사가 날조된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때려 치는 부류, 둘째, 일본역사와 문화가 한국을 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알고 한국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부류, 셋째, 대일본제국이 절대 조센징의 절대적 영향력하에 있었을리 없다며 스스로 날조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부류.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부류가 세 번째 부류입니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구식 개념, 제도, 문물이 일본에 가장 들어갔으니 한자식 이름도 가장 먼저 만들었고 뒤늦게 받아들인 조선과 중국도 그 이름을 그대로 따다가 쓰게 된 거죠. 대표적인 단어가 '과학'입니다. 일본 애들이 'science'라는 단어에 대응되는 한자어를 가장 먼저 만들어 쓴거죠. 동양에는 '과학'이란 별도의 개념이 없었으니까요.
우리말은 모음의 종류와 받침이 풍부해서 소리나는대로 적어도 어느 정도 혼란을 막을 수 있지만 일본어의 경우에는 음절의 종류가 얼마 안되어서 소리대로 적으면 큰 혼란이 발생한다 하더군요. 그래서 적을 때에는 그 뜻이 분명하도록 반드시 한자로 적어야 했구요. 물론 우리말도 동음이의어의 경우에는 한자를 병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에서는 그러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