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의 입문인 오픈워터를 2010년인가에 땄었습니다. 2009년인가..
한국에서 땄는데 당시가 1월달이었다죠..
수영장에서 4번인가 5번 교육받고 바로 남해로 내려가서 바다 교육을 받았습니다.
바닷물이 얼마나 찬지.. 강사님은 드라이수트를 입으시고 저는 윁수트를 입었죠.
윁수트 입어도 사실 처음 바다에 들어갈땐 수트의 기능이 바닷물을 수트와 피부사이에 가두어서 체온으로 물을 가열하여 보온을 시켜주는것이기에 매우 춥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고안한게 샤워실에서 뜨거운물을 수트안에 가둔 후 물속에 들어가는거였죠. 놀랍도록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나중에 수트입고 겨울바다에서 잠수하시는분들은 참고하시길..) 전혀 춥지 않았죠. 어쨌든 겨울인지라 한번은 잠수 끝내고 올라오니 눈이 내리기도..
스쿠버 다이빙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공기통을 매고 깊이들어가면 공기 압축으로인해 공기소모가 빨라집니다. 경우에 따라선 인리치드나 100% 산소통을 들고가기도하지만 100% 산소통은 산소중독때문에 특별훈련을 받아야하죠.. 그리고 잠수하다보면 얼마나 목이 마른지.. 공기통 내부의 부식을 막기위해 건조한 공기를 집어넣게되는데 숨쉴때마다 입에 침이 말라서 가끔 레귤레이터를 통해 들어오는 바닷물은 환상적입니다. 짭잘해서 좀 그렇긴한데.. 레귤레이터 문 상태에서 침뱉거나 토를하면 레귤레이터 밖으로 저절로 나오게됩니다. 목은 마르고 바닷물은 찝찝하고... 침만 뱉게되고 입안은 더 마르고..
요번에 세부에 가서 고래상어를 눈앞에서 보고왔는데 그때 깊이가 18m정도 됬을거에요. 그정도 수심에서 초보자인 제가 40분을 견뎠는데 수심 30미터에서 30분정도 견디시는걸보면, 그것도 그냥 다이빙이 아니라 작업하러가는 다이빙이라면 산소소모가 더 클텐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어느 글의 댓글에도 올렸었지만 44m 까지가 제가 들어간 최고깊이였습니다. 그런데 5분정도도 안있었건만 180 바의 공기가 어느세 70~80으로 줄어있더라지요.. 물속은 무섭습니다.. 신기한건 제 고모부께서 강사셨는데 게이지를 보니 아직 130 바나 남아계시더군요.. 현지에 한국인 가이드분도 그정도 남아계시더랍니다.. 5분 있었는데 그정도라면 전 10분도 못있을게 분명하고 전문가분들이 그나마 몇십분 버티는게 너무 당연하지요.. 또한 수심이 깊어질수록 정신이 멍해집니다. 잠시 가만히있으면 아무런 생각도 안들고.. 반응도 느려지죠.. 저도 경험했구요. 산소 중독이라고 들었던것같아요.
스쿠버다이빙하면 물속의 풍경에 빠져들게 되지만 그 아름다움의 반대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바다는 아름다우면서도 무시무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