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인 공간에서 30여명남짓 계속 봐야만하는 환경에서 우리가 모르는 모멸과 경멸을 받았다는 심증이 너무 강하게 오기때문입니다. 정말 고문관이고 의도적인 관심사병이라면 총기난사를 하지도 않을것같습니다.
왜냐면 의도적이라면 사람들의 경멸과 무시가있을것이란걸 다 감안하지않겠습니까. 임병장은 학창시절부터 왕따에 시달린 사람입니다. 학창시절 왕따들을 생각해보면 성격이 지랄같거나 못되었거나 이상하다기보다는 마음약하고 유순한데 뭔가 모자라보이고 어둡고 제대로 대응할줄모르고 법없이도 살 그런 착한애들이 대다수입니다. 정신병자 정신병자 그러는데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자들은 마음약하고 심성은 선한사람들이 거의다수입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안그래도 짜증나는 근무환경에 지친 소대원들의 심리상태가 정상적이라 보기가 어려워보입니다. 과거 일본인들이 불가촉천민들을 학대하고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힘든생활을 보며 저녀석들보다는 낫다는 마음으로 견딜수있었듯이 소대원들이 임병장 한사람을 관종취급하며 즐겼을지 아무도 모르는것이지요. 인간심리라는것이 한사람 너무 비참하고 무시받고 불행하게 보이면 나는 그래도저렇게 대우받지는 않는다는 묘한 안도감과 쾌감같은것을 느낍니다. 열악하고 폐쇄된 공간에서의 힘든 근무여건 그리고 징집된 자유를박탈당한 병사들의 상태가 뭐그리 건강하겠습니까. 관심병사되면 저렇게 대우받는다는 본보기도 필요할것이구요. 아마 아주 굴욕적이고 모멸스런 상황을 많이 겪으며 분노가 쌓였을겁니다.
건드리지않는대신 말로 모멸감을 주고 분위기에서 철저히 고립감을 느끼게 했겠지요 그리고 임병장이 무시받고 제대로 취급못받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스트레스가 풀렸을지 누가 압니까. 인간이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불행을 보며 안도감을 느끼는 존재니까요. 군대도 사람사는곳이고 상식이 통하는곳이다? 웃기지마십시오. 자유를 박탈당한 20대초반 갓 성인된 철부지들이 통제된 환경속에서의 괴로움과 불만을 어떻게든 풀어내고 보상받고자 유치해지는곳이 군대입니다. 상식? 뭐가 상식적이죠? 자기가 받은 짬안될때 받은 고통과 스트레스 보상받고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찬곳이 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