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어서 안산에 자주 가죠..
이 이야기는 세월호 초기에 들었지만 그 당시는 애도 분위기를 망칠까 싶어서 올리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수학여행을 보낸 한 아버지는 (거래처 박사장님) 여느 때처럼 일이 하고 있으셨죠 (저와 같이 있었죠)
그런데 뉴스에서 난리가 나고 사방 팔방에서 전화가 오고...
황망한 박사장은 정신없이 딸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방송에는 학생들 전원 구조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고..저는 그래도 구조 되었다는 뉴스를 믿고 걱정말라고 위로해 줬죠..
하지만..이틀이 지나도 소식이 없고...
평소 친하게 지냈던 터라 저도 가슴이 먹먹 했었습니다..
일 때문에 안산에 다시 내려가는 하루 전 날 혹시나 하고 박사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직 구조 소식이 없다는 말만듣고는 우울해 했었죠..
3일 후 그 거래처를 일 때문에 다시 갔습니다...
평목항에서 박사장은 정신이 없겠구나..하며 갔는데...
아니 박사장이 떡~허니 있고 웃으며 반기는 겁니다..
뉴스에는 첫날 이후 구조된 학생이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박사장니 웃으며 안산에서 반기니 참 요상했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박사장이 머리를 긁적이며 하는 말이..그 딸내미가 평소에도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 수학여행을 친구 한 명이랑 같이 땡땡이 치고 그 돈으로 피씨방에서 먹고 자고 했었다네요..ㅡ,.ㅡ
그리고는 사고 뉴스를 보고 겁이 나서 연락도 받지 않았답니다...
이거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튼지 박사장에게는 다행이였던...
PS.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그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