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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17 01:43
당진에서 발생한 회오리바람은 용오름이 아닌 거스트나도(Gustnado)
 글쓴이 : 다잇글힘
조회 : 1,988  

오늘 뉴스를 보니 기상청에서 15일 당진제철소에 부근에서 발생한 회오리바람을 용오름이라고 규정을 했던데 이건 좀 아쉽네요. 이건 용오름이 아니라 Gustnado(거스트나도)입니다. 굳이 언급을 안하려고 했는데 기상청에서도 이런 실수를 하는구나 들더군요. 






우리가 거대회오리바람을 부를때 사용하는 토네이도는 크게 Supercell Tornado와 Non-Supercell Tornado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Supercell Tornado(진짜 토네이도)는 우리가 익히 아는 미국의 토네이도 앨리(오클라호마,캔자스 같은 미국 중부지역)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위에 언급한 두가지 종류의 거대 회오리바람을 모두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Non-Supercell Tornado엔 Waterspout,Landspout,Gustnado,Fire Whirl 등이 있는데요. 이중 우리가 용오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바로 Waterspout와 Landspout입니다. 용오름이  해상이나 호수에서 발생하면 Waterspout, 육지에서 발생하면 Landspout입니다. Waterspout,Landspout는 발생매커니즘이 완전히 일치하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거의 같은 현상이고 둘다 우리말로 옮기면 용오름이 맞습니다. 

문제는 울나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거대회오리바람을 이야기하면서 모두 용오름이라고 하는데 물론 영어권에서 토네이도가 사용되는 방식그대로 우리도 거대회오리바람을 용오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주장한다면 뭐 할말이 없습니다.

그럼 이걸 왜 구분하려고 드느냐? 울나라 부근에서는 Supercell Tornado(진짜 토네이도)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진짜 토네이도는 거대평원과 같은 곳에서만 볼수 있고 주변에 산과 같은 요철과 같은 지형들이 있으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진짜 토네이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하는 Mesocyclone이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진짜 토네이도는 그 현상을 설명하려면 많은 페이지가 필요합니다 ;;;)

그럼 왜 용오름이 아닌 거스트나도냐고 주장하느냐 사실 전문가들도 이둘의 명확한 차이와 관련된 경계영역에서는 모호할 수 있다는 부분은 인정합니다. 다만 몇몇 중요한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먼저 외형상으로도 차이가 나는데 
맨 왼쪽부터 차례대로  Gustnado, Landspout, Waterspout 입니다.

https://www.nssl.noaa.gov/education/svrwx101/tornadoes/types/img/nonconvective-tornadoes.jpg



(아래 영상은 차례대로 Gustnado,Landspout,Waterspout,진짜 토네이도)








왜 당진제철소에서 일어났던 회오리바람이 용오름이 아니라 Gustnado라고 하는지 아시겠는지요? 

먼저 위에 진짜 토네이도와 다른 회오리바람의 외형상의 결정적인 차이는 Wall Cloud이라고 해서 깔대기모양의 Funnel Cloud가 생성되기 전에 통자형태의 회전하는 거대구름이 먼저 형성됩니다. 토네이도는 좀더 긴 이름이 Supercell Tornado인것처럼 거대한 폭풍이 존재하고 그 폭풍이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하다가 사라지는 과정속에서 발생합니다. 그 과정에서 Mesocyclone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으로 위와 같은 Wall Cloud가 생기죠. Supercell -> Mesocyclone -> Wall Cloud -> Funnel Cloud 이런식.

진짜토네이도와 용오름의 차이는 위에 언급한 Wall Cloud의 존재외에 용오름은 Funnel Cloud가 진짜토네이도에 비해 가늘고 긴편이고 바람의 규모도 후지타등급으로 비교해봤을때 몇등급 수준으로  낮습니다. 용오름은 거대폭풍이 없더라도 일반적인 적운형 구름들 사이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작은 범위의 굳은 날씨에서 발생합니다. 

용오름과 거스트나도의 차이는 생성범위와 지속시간과 이동성입니다. 

거스트나도는 회오리영역에 지상에서 몇십미터 또는 몇백미터 범위에 한정됩니다. 결정적으로 깔대기모양의 구름의 구조가 없죠. 그에 비해 용오름은 구름으로부터 깔대기구름이 아래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죠. 

지속시간의 경우 진짜 토네이도>용오름>거스트나도 이런 순입니다. 거스트나도는 지속시간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몇분 길면 몇십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동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이동방향도 짧은시간동안 굉장히 불규칙합니다. 이건 거대회오리 바람이 형성되는 매커니즘과 관련이 있습니다. 

형성매커니즘과 관련된 기상학적인 보다 자세한 설명은 위에서부터 여기까지 쓴 내용보다 더 길어지기 때문에 일단 생략은 할께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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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루루 19-03-17 01:48
   
신기하다!
매니툴박스 19-03-17 02:06
   
무섭네요
아비요 19-03-17 03:41
   
토네이도 = 용오름이라는 가정하에 말하신거 같은데요. 우리나라 용오름이라는 용어가 사실 토네이도와 말씀하신 거스트나도를 포괄하고 있고 분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지적하신 설명이 틀린말이 되는거 아닐까요? 이미 글내용 중에도 이점에 대해 인지하고 계신거 같고..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에 토네이도가 절대 형성되지 않는다면 결국 용오름 = 거스트나도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결론은 기상청은 틀리지 않았다가 되겠군요.
     
다잇글힘 19-03-17 06:52
   
범주상

토네이도 ⊃ Supercell Tornado , Non-Supercell Tornado
Non-Supercell Tornado ∋ 용오름, Gustnado
용오름  ≠ Gustnado

규모 : 용오름 > Gustnado


애초 토네이도의 정의도 아주 명확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토네이도는 특정한 회오리바람을 부르는 명칭이자 거대회오리 바람을 부르는 분류명이기도 합니다. 영어권에서는요. 미국같은 경우 용오름현상의 경우 미디어에서는 몰라도 공식적으로는 토네이도 사례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waterspout, landspout 또는 좀더 희귀하지만 snowspout 이렇게 spout이 들어가는 이름으로 따로 나눠서 분류합니다.

우리의 경우 용오름은 검색을 통해 기상청 관련 문서를 찾아보면 Spout으로 정의한 텍스트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중에 하나(hwp문서라 저장된 페이지를 링크 - 기상청문서)
http://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72a3owu68bUJ:www.kma.go.kr/servlet/NeoboardProcess%3Bjsessionid%3D62jEsq43z4HeuXtTBzbC8GVEDZ8gaP8TBG09obu42d4KaIqa0TT1pg3wo8rp6JWI%3Fmode%3Ddownload%26bid%3Dpress%26num%3D1170993%26fno%3D1%26callback%3Dhttp%253A%252F%252F

다만 Non-Supercell Tornado의 경우를 혹여 용오름이라 통칭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용오름과 Gustnado는 엄연히 다른 현상입니다.




아래 그림과 내용을 보시면 용오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간단하게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위 그림에 덧붙여 몇가지 요소가 보통 더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변에 차가운 공기로 인해 수렴현상이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아래와 같이



그래서 용오름은 육지의 경우도 바다나 호수 가까운 곳, 바다의 경우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비교적 자주 발생합니다. 용오름은 기본적으로 따뜻한 공기에 의한 상승기류가 메인입니다. 주변에서 접근하는 찬공기는 소위 말하는 Wind Shear를 강하게 만들어 스핀효과를 더해준다음 그걸 밀어올려주는 역할을 하구요.



Gustnado도 용오름처럼 주변에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Gustnado가 만들어지려면 Gust front(돌풍전선)이 만들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돌풍전선은 보통 강수구역과 같은 곳에서 발생한 하강기류가 주변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규모도 작고 주변의 구름층과 만나는 부분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녀석은 하강기류가 메인입니다. 찬공기가 하강해서 지면을 통해 퍼지다가 따뜻한 공기와 만나 더이상 수평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상승.  와류가 생기면서 발생합니다.그래서 용오름처럼 키가 크질 못합니다. 주변의 따뜻한 공기는 마찬가지로 스핀효과를 더해주는 역할을 해주구요.



깡패 19-03-17 06:04
   
이거 쎄구나 제철소가 날아가다니...
     
다잇글힘 19-03-17 06:58
   
당진에서 발생한 경우는 좀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거스트나도입니다.
Brody 19-03-17 08:09
   
진짜 토네이도였다면 제철소 전체가 사라졌을지도..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