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촉발지진이냐 유발지진이냐 미묘한 차이를 잘 알아야 합니다. 언론에서 이둘을 섞어서 사용하는데 엄연히 다릅니다.
촉발지진은 응력이 쌓여가는 또는 쌓여있는 상태에서 살짝 +α 요인이 가미되면서 발생된 지진입니다. 마치 무너지기 직전의 다리에 트럭한대가 올라가면서 다리가 무너지는 상황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유발지진은 자연상태에선 지진이 발생하지 않지만 인공적인 요인에 의해 새로운 응력(유효응력을 감소시킴)을 유발시켰을때의 지진입니다. 예를들어 댐을 만들어 지하수위가 변하면서 주변전체의 응력분포에 영향을 주는것처럼
문제는 촉발지진이냐 유발지진이냐 명확한 구분이 애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다 인공적인 요인이 있다는 점에선 비슷합니다만 촉발은 발생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최종방점의 의미가 강하고 유발은 그 자체가 주요한 원인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정부조사단에서는 촉발지진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유발지진이이라면 지열발전소 사업자측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촉발지진이라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이미 지하에 응력이 축적된 상태라서 손해배상 부분이 복잡해질겁니다.
얼마전 어느 지방신문을 보니 Y대 H교수의 동일본대지진 원인론과 K대 L교수의 지열발전소의 수리자극 유발론의 학문적 논쟁을 가지고 마치 한국의 고질적인 학맥싸움 비스무리하게 묘사를 하던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죠. 기자가 뭐하던 사람인가 봤더니 역시나 이공계쪽 사람이 아니더군요. 이쪽 돌아가는 생리를 모르니 자기네들 방식으로 생각하기 쉽죠. 일단 결론은 양쪽 견해가 다 반영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년 말인가 미국에서 지질학회가 있었는데 포항지진 문제를 가지고 따로 발제가 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고 상당한 격론이 오갔다고 합니다.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세계 지열발전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수 있기 때문에..아마도 해외의 유명 과학기술 미디어쪽에서 조만간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는 기사가 올라올 겁니다.
작성일 : 19-03-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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