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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8 11:58
인적 자연 재해 발생 시!
 글쓴이 : 오구리
조회 : 356  

아마도 한국전쟁 제대로 겪은 분들의 말씀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시대 변하고 필수품도 좀 변하고 해서
그냥 얘기해봐요.
 
제가 군 복무 할 때는 30개월 이었어요. 한일월드컵을 거기서 봤으니 대략 나이와 병종은 감이 잡히실겁니다.
 
얘기들으시면 아마 지역까지도 아시는 분 계실겁니다.
 
물난리가 났습니다.(경험 + 주위 경험)
 
전력, 수도, 통신이 마비가 됐죠(그냥 물에 다 잠겼어요..) 당연히 교통도 마비가 됩니다.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전 물! 이라고 봅니다. 홍수가 났는데 물이 중요하다니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물이 가장
 
중요합니다.
 
1일은 버팁니다. 별다를 게 없습니다만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인적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볼 일은 밖에서 처리하시거나 신문지에 일을 보시고 봉지에 싸서 버리든지 하셔
 
야 합니다. 수세식 화장실은 넘치기 시작합니다.
 
2일 째가 되면 화장실은 아무도 안갑니다. 밖에서 해결합니다. 처음엔 배고프다가 2일 째가 되면 짜증이 납
 
니다. 밤이 되면 아니 저녁 6~7시가 되면 모든 활동을 중지 합니다.
 
촛불은 화재의 위험때문에 켜지 않습니다. 특히 긴 하얀 양초 잘 쓰러지기도 하고 해서 어두워지기 전에 켜
 
놓거나 하는데 그냥 어둠 속에서 누워있습니다. 굳이 움직일이 있으면 전등가지고 움직이는데 움직이는
 
이유는 볼 일을 보기 위함이 대부분입니다.
 
첫 날째는 이런 저런 얘기도 하는데 2일 째가 되면 말도 안합니다. 귀찮고 짜증나고 말할 힘도 안나기 시작합니다.
 
3일 째가 되면 낮이든 밤이든 잘 움직이지도 않고 누워있기만 합니다.
 
그나마 물이 있어서 목마름은 없었습니다. 
 
하루만 물을 안마셔도 목이 타들어가는데 왜 목이 타들어간다는 표현이 나온 지 알 것 같습니다.
 
전 대략 2일 반 정도 물을 안마셔봤는데 쉽지 않습니다. 버티는 게.
 
대략 4~5일 정도 즈음 해서 보급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역적 자연재해 였기에 나름 도시였기에 그 정도 시기에 보급이 이루어졌겠지만
 
전쟁과 같은 위급상황에선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버틸 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여하튼 위와 같은 상황에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빠르게 물품의 소진이 이루어지고 물의 중요성은
 
정말 중요하다! 라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가장 필요한 것은   1. 깨끗한 물   2. 식량  3. 연료  4. 구급약, 각종 물품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전쟁같은 위급 상황 시 농어촌에선 물과 식량 연료를 구함에 어려움은 덜 할 겁니다만
 
도시 내에서 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연료는 조리, 소독,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필요합니다.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빗물을 받아먹는다는 지 등의 이유로 의료물품의 의존성이 높아집니다.
 
위생 상 최저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 가장 취약한 노인과 영유아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간단한 구급약 구하기도 쉽지 않아질 겁니다. 소독약, 항생제, 해열제, 설사약....
 
마지막에 언급한 각종 물품에도 순위가 당연히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1순위가 위생상태와 관련된 물품입니다.
 
휴지와 영유아 기저귀(특히 분유는 구하기 더 어렵습니다), 생리대 와 같은 용품들입니다.
 
필요한 물품 중에는 위에서 사실 언급하지 않았지만 총기류와 도검류 역시 포함됩니다.
 
예전 미국에서 뉴올리언스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당시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치안의 유지는 어렵더군요.
 
비록 일반 시민일지라도 약탈에 가담합니다.
 
약탈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힘과 숫자의 우위입니다.
 
필수품이 모두 구비되었다 할 지라도 지킬 힘이 없다면 약탈의 대상이 될 뿐이죠.
 
어쨌든 굳이 급변 상황이 아닐 지라도 어느 정도 물품의 비축과 대비는 항상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쟁을 2차대전 이후 겪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준비는 너무 소홀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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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편수 14-03-08 12:01
   
공군이셨나봐요
     
오구리 14-03-08 12:03
   
짧고 굵은 게 좋죠;;;
쭌탱 14-03-08 12:03
   
잉?
2002년이면... 26개월인데... 아니 24개월로 줄어들고 있을떈가???

제가 2002년 초에 전역했는데요... 30개월이라니...?
     
쭌탱 14-03-08 12:03
   
아 공군;;; 글쿤요;;
우왕 14-03-08 12:10
   
홍수두번 겪어봐서 물의 필요성 잘알죠
     
오구리 14-03-08 12:13
   
허리까지 물차는 건 몇 번 겪어봤는데 제가 거기서 겪은 건 좀 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