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웃기는게 원작 느낌을 살리려고 의역을 하면 난리 부르스를 치니까요
그렇게 하지도 못해요
결국 일정한 번역체가 생겨버리는거죠
여기에 이후 번역가들도 그걸 보고 자란 세대이자 참고하는것도 그런게 되어버리니까
그게 굳어져버리고요.
이게 연극을 보면 특히 많이 느끼는데
연극은 고전에서 사용된 구어가 상당히 이어져 내려온 경향도 강하고
외국 대본 번역한것도 많아서
대사가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현실과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어체가 굳어져버린 경우죠.
차라리 출판시장이 아예 커져버리면
역자마다 각기 다른 번역스타일로 동일 작품을 두고도 여러가지 느낌으로 해석한
책들이 나올텐데.
그 정도까지 커지진 못했죠.
한때 유명한 작품들은 이런 식으로 각기 다른 역자의 해석본이 출판되긴 했는데.
그럴수도 있던 시장이 더 줄어들어서 이제는 거의 볼수 없죠.
학문, 전문서적쪽에서나 볼수 있죠. 학문쪽에서는 역자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이해에 따라서
역자별 다른 해석을 요구하는 수요가 분명하거든요.
이 경우는 오히려 반대로 그러한 지식과 이해를 가진 역자가 모자라서
다양하게 못나오는 경우가 더 흔하죠.
8,90년대초에 프로그래밍 책 보신분들은 참 공감할텐데.
그 당시에 번역본 보고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결국 실제로 해보고 이해하는 경우도 흔했죠.
웃긴건 애초에 그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자가 직접 낸 책인데도
번역본을 보면 이해가 안갔다라는거죠.
즉 원서를 그대로 이해할수 있으면 분명히 이해할수 있는 내용일텐데
번역과정에서 번역자는 원작자만큼의 해당부분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없기때문에
동일한 느낌을 주진 못한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