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폭투하와 연합국 승리가 해방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요즘들어 부쩍 이걸 강조하면서 우리 독립운동은 사소한 걸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보이는군요.
연합국이 승리했다한들 우리가 그렇게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일본과 연대책임을 질 뻔 했다는 건 알고나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요.
일본 패망을 앞두고 전후처리를 위해 회담을 할 당시 한국에 대한 문제도 나왔었고
일본에 협력한 패전국으로 처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식민지로써 강제에 의한 것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의가 있었는데, 식민지배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그리고 무장투쟁 등을 통해 항거한 점 등 독립운동의 내용이 반영되어서
일본에 협력한 패전국으로 처리되지 않았던 겁니다.
독립운동역사를 폄하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박시백 작가의 "35년"에 나오는 서문이 생각나네요.
임진왜란 당시에 선조가 자신의 잘못을 덮고 왕권을 공고히 하려고 의병, 이순신 장군 등의 공로보다
명에 원군을 청하러 간 신하들의 공을 더 높이 산 것처럼, 해방은 독립운동이 아닌 미국의 원폭투하
덕분이라고 폄하하는 건 무지이거나 의도적 왜곡이며 자학이라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