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6·25 전범, 왜 하필 순국하신 분들 앞에서 그런 말 하나
서울대 게시판에서 한 서울대생은 "김원봉은 엄연한 6·25 전범인데, 6·25에서 순국하신 분들을 모신 곳 앞에서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8·15 경축사에서 '일본이 우리나라 발전의 뿌리'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빨갱이'라는 말은 '냉전 수구 꼴통' 할배들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써야 하나 싶다"는 글도 있었다. 한 인터넷 이용자는 "이러다가 북한과 '민족적 대화해'를 하겠다며 김일성의 업적까지 평가하자고 나올까 봐 두렵다"고 했다. 회사원 윤한석(32)씨는 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며 "국민 세금을 받고 일하는 청와대 참모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김원봉 대목만 제외하면 훌륭한 추념사"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위한 정치적 제스처" 같은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커뮤니티 성격에 따라 비판글이 80%가 넘는 곳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족에게 '김정은 사진'이 들어간 홍보물을 배포한 데 대해 2030 남성들은 "유족에게 갖춰야 하는 기본 예의조차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회사원 이모(31)씨는 "군 시절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며 "그렇게 가족을 잃은 분들을 불러다가 김정은 사진을 보여준 건 5·18 유족들에게 전두환 사진을 나눠준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회사원 권철환(30)씨는 "문 대통령의 공감 능력에 의심이 들고 지금은 유족들에게 사과조차 안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실망"이라고 했다. 중도·진보 성향 인터넷 게시판들에서도 "김정은 사진 나눠줬다는 뉴스를 보고 처음에는 일베(극우 커뮤니티)에서 조작한 줄 알았는데 정말이라니 경악스럽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통령이 "경제·민생을 돌보기보단 낡은 '역사·이념 논쟁'을 일으키는 모습이 답답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취업 준비생 김모(27)씨는 "대통령과 정치권이 이미 끝난 70~80년 전 과거를 가지고 싸울 시간에 일자리나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영업자 김성희(31)씨도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도대체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2030 남성은 현 정부 출범 당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남성 87%, 30대 남성 91%였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에선 20대 46%, 30대 58%로 떨어졌다. 인하대 홍득표 명예교수는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등의 어려움으로 2030 남성의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논란은 북한에도 비판적인 그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했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3&aid=0003452383&date=20190610&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0
청와대 일베충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