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수치려다 뼈 맞은 중국 대학생" 이라고
조금 전에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캡춰글 하나 올려봅니다.
내용은 뭐 공자가 한국사람이라는 일부 주작을 듣고 그걸 깔려는 대학생에 대한
대학교수님의 시원한 반박입니다만.....
사실 공자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은 환빠가 시작한 주장입니다. 논리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1. 공자는 자신을 동이족이라고 했다, 혹은 자신을 은나라(상나라)사람이라고 했는데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국가다,
2. 동이족은 우리 민족의 조상이다.
3. 따라서 공자는 우리민족의 일원이다.
이런 짱깨식 논리를 설파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실제로 지금도 존재합니다.
이런 블로그도 있네요. https://blog.naver.com/moonkok711/221460379683
사실 동이족이 우리나라민족의 조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대부분의
가생이분들도 이해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동이족 중 우리 조상의 일원이 있으니
여전히 은나라는
우리나라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닐까?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은
아직 있을 듯 합니다.
우선 확실히 아셔야 할 것이 "동이"라는 말은 방향의 개념이지 특정 지리적 위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동쪽 지역에 있는 야만인이라는 멸칭으로 사용한
단어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멸칭이
아니라 지리적 위치나 여러 민족에 대한 지칭으로 사용한
예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용례는 멸칭이었습니다.
따라서 중심이 어디냐에 따라서 동이에 대한 정체성은 계속 바뀝니다. 은나라를 동이라고 부른
사례도 있지만 사기를 보면 은나라는 동이족(상나라의
수도위치에 따라 동쪽에 있는 성읍, 혹은
도시 국가-지금의
안휘성, 산동성 일대를- 동이라 멸칭 했습니다)과 계속 전쟁을 했다고 하며
복속된 동이족에게 배신당해 망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오거가말하였다. "하나라 걸왕은 유잉에서 회맹한 후 유민에게 배반당했고, 상나라주왕은
여산에서 회맹한 후 동이에게 배반당했으며, 주나라유왕은 태실에서 회맹한 후 융적에게
배반당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지막이 중요하니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伍舉曰 "桀為有仍之會 有緡叛之 紂為黎山之會 東夷叛之 幽王為太室之 戎 翟叛 君其慎終" –사기, 이 비슷한 문장은 좌씨전에도 나옴).
이후 동이라는 명칭은 시대에 따라 지칭하는 민족, 국가, 방향이 계속 바뀌고 춘추전국시대에는
심지어 춘추오패 중 처음 패권국이었던 제나라를 동이라고 멸칭하기도 합니다. 이후 중원, 혹은
중국이라는 개념이 확대되면서 한나라 이후에는 점차
동쪽 이민족 전반, 즉숙신, 예맥, 읍루, 말
갈, 고조선, 부여, , 변한, 진한, 마한, 등 한반도의 제 국가와 왜,
심지어 한사군까지를 통칭하는
보통 명사(지만 여전히 멸칭)이
됩니다.
재밌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우리는 왜를 동이라고 일컫는 기록이 나오는데 명나라 사서에는
조선과 왜를 모두
동이라고 하면서 왜가 동이 중 가장 강하므로 출병을 하면 안된다는 읍소가 나
옵니다.
아무튼 핵심은 동이라는 명사는 동쪽에 사는 제 민족에 대한 보통명사이자 멸칭입니다. 결코 우리
민족의 선조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만 분명히 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공자가 동이족이니, 그러니 우리 조상과 연관이 있니 어쩌니
하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