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잔치집 갔다가 받아오신 담배가 옷방으로 쓰던 작은방 바닥 모퉁이에 떨어져 있었음.
거 평소엔 아무생각도 없었을 담배가 이상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바람에 슬쩍 발로 농 밑에 밀어넣어봤음.
며칠 지나도 찾는 기색이 없으시길래 다시 살짝 꺼내서 집 창고 뒤로 가서 한번 빨아봄.
입담배만 했는데도 골을 각목으로 한대 맞은거 같은 명정현상땜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길래 꽁초 버리고는
잊어버림. 근데 그때 입고 있던 잠바가 고등학교 다니던 형잠바였음.
며칠후 빨래하려던 모친한테 발각됨.
작은형 머리털 다뽑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고2던 형도 그때쯤 친구들 한테 담배배워서 몰래 피고 다녔던 지라
잠바에 언제 담배곽을 넣어놨었는지 기억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