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황교익 말마따나 고급이라 알고있는 궁중요리 전래 방법대로 하면 음식이 맛이 하나도
없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예컨데 궁중에서 먹던 육선의 경우 소고기를 구워서 찬물에 담궜다가 꺼내어 다시 굽고 그걸 다시 물에
담궜다가 굽는것을 반복하게 되어있는데 일단 먹기도 전에 듣기만 해도 맛없게 느껴지지 않나요.
실제로 방송에서 이 방법대로 요리한 음식을 맛보게 하니 전부 갸우뚱 갸우뚱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요란한 식사를 천하게 보는 성리학적 관점에다 고기요리 특히 소고기의 경우 농경사회의 중요 노동력인
소를 함부로 잡을수 없다보니 궁중에서도 거의 노동력을 상실해가는 늙은 소의 고기를 먹게 되지요.
알다시피 당시에는 일반에서 소를 허가없이 함부로 도살하면 극형에 준하는 처벌을 내렸습니다.
이는 일본도 형편이 유사했고요. 일종의 사회적 터부였죠.
그러니 질기디 질긴 고기를 씹을수 있게 고민하다 보니 익혔다가 수축시키는 행위를 반복할수 밖에 없었단
결론이 나옵니다. 사회이념과 현실이 곱으로 겹쳐서 음식을 조악하디 조악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
이외에도 타문화와 교류가 적다 보니 식문화가 정체되어 다양하게 발전하지 못한점이 아쉽긴 합니다.
최근 서양에서 요리를 배우고 온 젊은 청년요리사들이 배운걸 그대로 옮기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한식화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기대를 걸어봐야겠죠. 근데 강레오 같은 경우는 배우긴 유럽에서
배워 돌아와선 한식퓨전을 연구하는데 탤런트 이수경이랑 동업으로 개업한 식당은 또 일식풍 요리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