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같은 제목의 글이 있는바, 핵실험 대신 시뮬레이션을 통해 단기간에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아
그에 대한 반론을 적고자 합니다.
핵무기는 구성상 보통 탄두와 발사체로 나뉘어집니다. (물론 무기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탄두, 즉 폭발물을 만드는 것은 앞서 많은 분들이 말했듯이 시뮬레이션으로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탄두를 포함한 무기를 제작하는 건 시뮬레이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K-9 자주포용으로 기존보다 월등히 뛰어난 폭발능력을 가진 포탄을 개발했다 칩시다.
근데 실제 그 포탄을 터트려보진 않았어요. 시뮬레이션만 했지요. 과연 군은 그 포탄을 믿고 실전배치 할까요?
인도는 IT와 기초과학에선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왜 핵실험을 했을까요?
20세기에 핵무기 개발을 끝낸 프랑스가 왜 21세기에도 전세계의 비난을 받으며 태평양에서 핵실험을 했을까요?
북한이 보유기술이 거지같아서 시뮬레이션대신 핵실험한 걸까요?
참고로 이스라엘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핵개발한게 아니고 프랑스의 핵실험결과를 공유하여 개발했습니다.
아울러 정확히 말하자면 모형 핵실험은 이스라엘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어쨌건 저쨌건 탄두 만들어서 현무같은 미사일에 결합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핵무장 완료인가요?
보관 운송 발사 등 각 부분의 다양한 방식에 대한 모든 시스템이 확보되어야 하며, 그 시스템에 대한 방호체계도 필요합니다.(그냥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미사일 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에 대해 고도의 신뢰성이 확보되야 합니다. 핵이니까요.
쏘기도 전에 잘못되면 그야말로 우습지도 않은 코메디입니다. 이게 3개월안에 된다고요?
마지막으로 몇자 더 쓰자면.. 저 역시 핵무장에 찬성하는 쪽입니다.
단지 핵무장을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핵은 비밀리에 보유하는 무기가 아닙니다. 널리 알려서 우리도 핵을 갖고 있으니까 건들지마! 하는
전쟁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일차목표입니다.
둘째, 핵을 갖고 있음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당하는 굴욕적인 취급을 벗어나
당당하게 목소리내는 자주주권국으로써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패권국의 위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음!)
제가 이스라엘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한 이유가 이부분인데,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핵보유국이라고 긍정도 부정도 않습니다.
그리고 실전배치도 아니고 대부분 비조립상태입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은 핵무기 개발과 실전배치는 다르다는 겁니다
물론 제 글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반론 환영하고요. 단지 감정적인 대응만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