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한테 공기전염이니 체액교환이니 아무리 알려줘봐야 소용 없어요 . 그냥 전염병 혹은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이면 가까이가면 걸리고 그러다 재수 없으면 무조건 다 뒤지는거라 생각하고 그 이상은 절대로 알려고 안하는 사람들 비율이 어마무시함. 고로 이건 예견된 일임. 게다가 사실 여부랑 관계없이 처음엔 천안이었는데 천안 사람들이 반대했더니 진천으로 왔다! 이런식으로 말이 만들어진 이상 그 사람들한테 아무리 전문가가 가서 이리 저리 얘기해줘봤자 아~~~~~무 소용 없음.
지역 이기주의 맞아요. 내가 사는 지역은 의심 환자도 아니고 현재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이 있습니다. 메르스때도 확진자들 치료 하던 병원이에요. 대규모 종합병원 들어 설때 박수 쳤으면 감내 해야죠. 그런거 싫으면 공공용 건물들 피해서 집구해야죠. 지도로 보면 올린 지도나 마찬가집니다. 대규모 주거단지 근처에 널렸습니다.
부지선정이 어쩌고 졸속이 어쩌고 말하는거 다 눈가리고 아웅이에요. 애초에 저기 나온 사람들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이해조차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냥 전염병이라는 얘기가 나온 순간 더 알고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그 상태로 패닉인건데요. 패닉에 빠진 사람들 설득이 되나요? 누가 와도 설득 안돼요. 저기 나온 사람들이 특별히 못나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다 그래요.
참고로 얘는 아버지 때부터 아산 쪽에 토박이 농민이고 그거 이어 받아서 살아가는 친구거든요.
성격도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답게 순박했고 학교 다닐 때 웬만해선 화를 잘 안 내는 애였는데 그런식으로 화를 낸 것에 저도 기분이 좀 얼떨떨했던..
처음에 서로 안부식으로 잘 지내는지 묻다가 신종 코로나 관련해선 혹시 기분이 좀 그럴까봐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았는데 외려 후배가 그 얘길 먼저 꺼내고는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이면서 성토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어떻게 정부가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냐면서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그런식으로 화를 다 내놓고는 나중엔 목소리에 힘이 스윽 빠져버리던 후배..
얘는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부무 장관, 문재인 대통령 이 세 분을 정말 좋아하는 후배인데 정부가 진행하는 모든 일.. 다른 건 모두 다 환영이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아 이건 좀 아니다 아니다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다시 한 번 그 같은 결정을 재고하고 기준부터 제대로 잡고 후보지 선정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하고..
바이러스 때문에 민감해있는 가운데 자기 동네에 단 한 마디도 상의없이 그런 시설을 설치하면 어쩌냐 이러면서 이거 불안해서 사람 어찌 사느냐 질병에 위협을 받아가면서까지 이번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다시 전면 백지화 해서 선정기준부터 명확하게 제대로 잡고 후보지 선정 후 지역주민들과 처음엔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상의하고 최대한 의견을 절충해서라도 그런식으로 진행해야 순리에 맞는거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아무리 정부가 관리를 잘 한다지만 바이러스라는게 정말 무섭고 혹시 만에하나 어떻게 될지몰라 유증상자가 수용되어서 들어올 때 바이러스가 새어나오면 어떻게 하느냐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야 되지 않느냐면서 정부에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하니 제발 그 결정을 재고하고 새로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었다고도 하니..
저라고 후배한테 뭐라고 해줄 말이 없어서 그래 그래 그 동네 주민인 니 말도 이해하고 일리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다 생각이 있으니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다 잘 풀릴꺼라고 격려식으로 얘기해줬지만 왜 하필이면 부지가 자기네 동네에 기준도 없이 선정되었는지 말 한마디도 없이 이러냐 이건 그냥 선정기준도 제대로 안 세웠단 뜻이고 일방적으로 독단적으로 그렇게 행하는데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느냐 아니면 애초에 선정관련 말이라도 있었으면 하면서 또 목소리를 높이고..
폰 부여잡고 한참을 통화하는 동안 아주 그냥 귀랑 머리가 다 지끈거렸던..
에휴..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정부에서 관리 철저하게 한다고 하니 다 잘 풀리겠죠.
정부도 생각이 있어서 그 같은 결정을 내렸을테니 저는 잘 풀릴 것이라 믿고 있거든요.
단, 걱정이 되는게 후배도 그렇고 충청도 민심이 좀 그렇다는게 마음에 조금 걸리긴 하네요.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죠. 개인적으로 충청도가 맡아야 한다는건 동의하는데...
오송에 생물안전 4등급(BSL-4)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제4위험군 바이러스 백신 연구목적 바이러스 연구소도 있고, 대전 원자력연구원에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실 PRIDE도 있고.. 약간 위험시설들은, 솔직히 충청도에 그냥 넘겨버린것도 분명 있어요.그외에 라돈파문을 일으킨 방사능 침대도 충청도에 보내버리고, 감염자 수용소 등등, 대한민국의 어두웠던걸 상당히 많이 받아준 지역이긴 하니까요.
근데 어쩔수 없는게 충청도가 좀.. 대한민국에서 힘이 없는 지역이라.. 원래 충청도는 중앙정치로 진출한 사람도 드물고 정치적으로 이리저리 이용당하고 타지역이 모여서 서로가 다싫다고 하면 결국 결론은 "충청도로 보내자" 식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니, 타지역과의 알력싸움에 밀리면 이런거 다 도맡아서 할수밖에 없는 거죠.
일견 입장은 이해합니다만.. 이번에도 충청도가 좀 대국적으로 받아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