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에 운동하러 자주갑니다.
여름과 겨울은 해 지는 시간이 다르죠.
겨울 어느날... 해 지는 시간을 잘못 생각해서 너무 멀리까지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직 15분 이상 더 내려가야 하는데 해가 지더군요.
점점 캄캄해지면서... 지나가는 동물 소리도 무섭게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산 올라오는 초입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올라오는 겁니다.
...
뭐지?
해 떨어지고 있는데, 이 할아버지는 왜 산으로 올라가는 거지?
눈 밑이 어둡고 얼굴 빛이 푸르뎅뎅한데 무표정해서 무서웠죠.
서로 지나 간 뒤 잠시 후 뒤를 돌아봤는데
!
없는 겁니다. 어디론가 뿅 사라졌어요.
소름끼치는 느낌이었는데, 몇일 뒤에 보니 산 중턱에 묘지가 하나 있더군요.
아, 그 할아버지 묘지에 묻혀 있는 사람 보러 갔다 보다... 하고 이해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시간에 할아버지가 묘지로 가는 것이 더 무서운 거에요.
지금까지 혹시 귀신이 아닐까... 상상하고 있었는데,
밑에 글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야간산행이었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