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전 남산도서관 식당에서 오후 3시경 조용하게 밥을 혼자서 먹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뭔가 정상이 아닌게 딱 보기에도 심하게 느껴지는 30대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텅빈 식당에서 식판을 가져오더니 제앞에 앉아서 먹는 겁니다.
다른칸 전부 비어있는데, 왜 좁은 제칸에 와서 먹는지......
당장 일어나서 딴자리로 가서 먹을까 하다가 기분나빠할거 같아서 참고 먹는데, 먹는 중에도 절 흘긋~흘긋~~쳐다보면서 뭔가를 살피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런 인간들 있잖아요. 정상이 아닌 스멜이 풍기는....
빨리 먹고서 도망쳐서 2층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고 있는데, 갑자기 그 인간이 들어오더군요.
오줌도 안싸고 대변보는 칸에 들어가서 뭔가 슥삭~슥삭~ 소리가 들리더니 x도 안누고 나와서 다음칸에 들어갑니다.
또 슥삭~하더니 다음칸에 가서 3칸의 대변보는 칸에 들어가더니 나와서 나갑니다.
도대체 뭔짓을 한건가 궁금해서 들어가서 보니 휴지걸이 옆에
"동성애인, 동성사랑 010-5213-1xxx" 첫칸,
"동성사랑, 후장사랑 xxx-xxxx-xxxx"
"후장애인, 후장사랑 xxx-xxxx-xxxx"
칸마다 이제 막 쓴 채 마르지 않은 매직 글씨로 써있더군요.
그 후로 남산도서관 가서 뭐 먹을 때면 뒤통수에 눈달고 조심하면서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