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훌륭한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민비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못한 호칭입니다.
희대의 악녀로 잘한건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조선을 피폐하게 만들고 일본을 끌어들인 원흉이라고 해서 민비로 낮춰 불러야 한다는 것이 몇몇 사람들의 의견입니다.
즉, 증오의 대상으로 실존인물을 낮추고 존칭도 격하시키는 것인데요.
이런 증오는 역사를 논하는데 있어서 피해야 할 감정이 맞습니다.
만약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어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고 역사적 실존인물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해 진다면 그때에도 격하된 존칭으로 부를건가요?
그리고 당대 사람들의 의식 수준과 인식을 이해하는데도 문제가 됩니다.
역사를 논할때 중요한게 그 시대 백성이 특정 인물과 사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당시에도 사람들은 명성황후의 악행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궁궐로 가서 명성황후를 죽이고 흥선대원군을 모셔 오자던 임오군란이 대표적인 사건이죠.
그리고,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된 사실에 분노하고 슬퍼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이 을미의병으로 번졌으니까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세우고 자신의 아내에게 황후라는 시호를 준 것도 이런 시대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분위기에 전혀 관계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민비라고 지칭하는 것은 이런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정 인물을 비판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접근과 논거에 바탕을 둔 비판을 해야 하고 개인적인 감정은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계층마다 다를수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런식으로 개개인이 역사적 인물의 칭호를 격하 내지 자의로 수정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죠.
바로 단순히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만의 격하된 존칭을 쓰는것은 우수한 군주도 자신의 논거에 따라 나쁜이가 되는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죠.
역사용어는 일관성과 체계성이 중요한 법입니다.
기존에 대통력을 역임했던 분들을 말하면서 님자를 붙이는데 한사람만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면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경우가 되어 버립니다.
일관성과 체계성을 무시한채 개인적인 감정으로 호칭을 부른다면
명성황후를 능가했던 초절정 무개념 막장녀 문정왕후도 윤비라 불러야 하고
남인을 좋아하는 저는 인현왕후도 민비라 불러야 맞는게 되죠..
(예전에 어디서 보고 저장해 놨던 글 각색해서 썻는데.. 출처가 기억이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