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남의 일이 아니었음.
대학생 시절, 시내에 약속이 있어서 나감.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시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
대학생들 시위가 예정되어 있었는지 중무장 경찰이 거리마다 쫙 깔리고, 최류탄을 연발로 발사하는 검은색 장갑차량도 있고, 갓길에 세워놓은 경찰버스가 몇 대인지 한눈에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로 몰려나왔음.
근데 길에서 딱 봐서 젊다 싶으면 무조건 연행 중.
진압복 입은 위압적인 경찰들이 길을 막고 마구잡이로 골라서 버스로 타라고 하는데
전 당시 시위하러 나온 것이 아니었음.
"아니, 전... " 하고 몇 마디 말을 해보려했는데 경찰이 작은 목소리로
"빨리 타라고 이 ㅆㅅㄲㅇ" 라고 함. 그러면서 걸어와서 코앞으로 다가옴.
뭐 어쩌겠음? 경찰버스 타고 유치장 가서 한나절 갇혀있으면서 생전 처음 콩밥과 단무지 도시락도 먹어봤음.
심지어 이 때는 6.29선언 나오고도 한참 후였음에도 여전히 이 지랄이었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공짜로 얻어진 것이 절대 아님. 국민들이 힘으로 굴복시킨 거지.
한나라당/미통당이 지금 이모양의 지역정당으로 주저앉고, 민주당이 지금 표를 얻을 수 있는 건
다 그때 그 ㅈㄹ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임.
나부터가 그때 여당은 죽어도 뽑을 마음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