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역시 세월호참사에 대해서 가슴아파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해경 헬기 조종사들에게 가해지는 비난이나 의혹들을 한번 말해보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해경 헬기 조종사는 대부분 육해공군 헬기 조종사 출신입니다. 대부분이 아니라 100%에 가까울 겁니다. 그 중 해군보다도 육군 조종사 출신이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육군에 헬기가 엄청 많거든요.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 하면 육군 출신 조종사들은 배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평소에 해경에서 훈련이나 교육을 하긴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재난 상황에서 정확한 상황판단이나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죠. 애시당초 뱃사람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재난상황이니까요. 게다가 대통령조차 정확한 상황보고를 받지도 못하던 상황이기도 하고요.
조종사들이나 헬기 탑승자들이 선내에 탑승자가 많다는 걸 알았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해경 항공구조사들의 주업무는 헬기에 달려있는 호이스트를 타고 내려가 바다에 빠진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일로 알고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뱃사람이 아닌 군 특수부대 출신들이 선발됐을 겁니다. 위험한 일이니까요. 그 사람들이 호이스트를 타고 기울어진 배 위로 내려간다는 것도 불가능하고요, 배에 내려간다 하더라도 선내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송으로 퇴선을 명령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애시당초 바다에 빠진 사람들 구조하는게 주임무인 사람들이 상황판단도 안된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월권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일까지 해가면서 퇴선명령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