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9/2020072900289.html
"남중국해 줄게, 백신 다오" 中에 굴복한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지난 13일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중국 주장에 대해 불법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간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의 주장에 맞서왔던 필리핀이 자신들의 영유권 주장을 돌연 포기한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우방으로 인식됐던 필리핀의 태도 변화로 동남아시아에서 미·중의 힘의 균형추가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두테르테는 대신 이날 연설에서 "나흘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며 (중국이 백신을 개발하면) 우리가 먼저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아니면 우리가 먼저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필리핀에선 8만명 넘는 코로나 환자가 나왔고, 이 중 2000명 가까이 사망했다. 격화하는 코로나 사태를 수습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