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성추행을 당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후임에게 남긴 인수인계서가 상당히 황당하네요.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당했을지라도 인수인계서는 정상적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자리 유지나 기타 문제로 두려움으로 위축되어 부정적인 말을 남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봐도 너무 이상하네요. 저도 인수인계서를 작성한적이 있는데, 형식적이고 공식적인 업무매뉴얼을 전달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괄호 치고 상사에 대해서 배울 게 많은 분이다? 그런 말을 굳이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인품이 훌륭하다? 빈 공간에서 그분과 대화를 해라? 이런 문장을 어떻게 인수인계서에 쓸 수가 있죠?
이러면 그분들이 할 말은 너무 뻔합니다.
피해자에게 피해자 다움을 강요하지마라!!!! 빼액 빼액.
아니 상식적인 선에서 보자는 말입니다.
여자들은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살다보니 상식이나 정상적인 자아기능까지 모두 상실한 겁니까? 그래서 성추행을 당해도 그분의 인품이 존경스러워 보인다는 말을 해야 합니까?
다른 관점에서 봅시다. CCTV에 잡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가해자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나오고 다정하게 키스를 하고 문자로 사랑한다, 너무 좋았다는 문자를 보내고 이후에 그 가해자를 성폭행범으로 신고할 때 설득력이 있을까요? 넌 왜 그랬니? 하고 물어보면 왜 피해자다움을 강요합니까???? 여성은 두려움으로 그런 행동를 할 수도 있다고요!!! 이렇게 외치면 그게 이해가 갑니까?
여성이 되면 상식도 안통하고 성적 자기 결정권도 사라지고 그저 남성 상관이나 남성이 시키는 건 다 하는 것이 여성의 정체성입니까?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으면 2차가해가 되는 건가요?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이 페미니즘인가요? 언제부터 이런 주장을 페미니즘의 일환이라고 보게되었을까요? 적어도 제가 공부한 페미니즘은 여성의 주체적 사고, 여성의 당당함, 여성의 자기주장을 옹호하는 이론었는데요.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여기 올려 봅니다.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