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들이 잔뜩 몰려온 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7&aid=0000006547
메갈 말고 페미니스트?
2년 전 전국적으로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때 (젠더)교육 현장에서는 미투에 공감하기보다 백래시(backlash, 사회의 진보적인 변화에 따른 보수층의 반발)가 거세지는 분위기였다. 한 중학교 성폭력 예방교육 시간, 시작부터 끝까지 슬라이드 한 장 넘기기도 힘들 만큼 남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남자애 꼬셔서 성폭행한 여자교사도 있잖아요!”
“여가부랑 메갈이 문제라고요!”
“샘은 왜 여자 편만 들어요?”
“남자도 성폭력 피해당하는데요? 소수라고 무시하는 거예요?”
사방에서 공격받는 내가 너무 안 되어 보였는지, 아니면 수업 분위기가 너무 혼란해서 정리하려던 건지 반장인 남학생이 갑자기 의젓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달랬다.
“얘들아, 페미니즘과 메갈은 달라. 샘은 페미니즘 얘기하고 있잖아.”
순간 학생들이 조용해졌다.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엉망이 된 수업은 끝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다. 끝나고 한숨을 쉬며 짐을 정리하는데 한 여학생이 조용히 다가와 작은 초콜렛 하나를 건넸다.
“선생님, 힘내세요.”
그 교실에 숨죽이고 있던 여학생들은 나와 남학생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