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을 삼중수소만으로 할것이냐 삼중수소를 포함하는 다른 핵종(Actinide계열,Fission Products)까지 잡을것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전자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후자를 기준으로 하면 틀린 얘기입니다
보통 오염수 이야기를 할때 삼중수소에만 초점을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ALPS라는 다핵종제거설비가 다른 핵종은 걸러낼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실제 후쿠시마사고 당시에 배출된 삼중수소양보다 현재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양이 더 많은 이유도 있죠.
삼중수소는 핵분열과정에서도 연료봉에서 직접 생성되기도 하고 핵분열과정에서 발생한 중성자가 물속의 수소원자에 포획되는 중성자활성화(neutron activation)를 통해서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사고 당시에 누출된 삼중수소양이 지금 현재 오염수안보다 적은 이유입니다.
문제는 수소라는게 워낙 원자크기가 작아서 일반적인 금속이나 물질등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죠. 수소자동차에서 까다로운 부분중의 하나가 이 수소의 누출문제라는 걸 익히 잘 아실 것입니다. 이것이 기체나 액체 형태로 외부로 누출됩니다. 대략적인 비율은 기체:액체 = 3:2
울나라경우 원전에서 가장 많이 배출했을때가 1년동안 0.5PBq정도였고 대략 0.3PBq정도 평균수준입니다. 참고로 후쿠시마 오염수안에 예상되는 삼중수소량은 1PBq입니다. 울나라 원전에서 매년 배출하는 삼중수소량의 2-3배정도 되죠.
울나라 원전이 24기정도 되니까 50기가까이 운영하는 중국의 경우 1년동안의 삼중수소 배출량이 거의 후쿠시마 오염수 정도는 될 것입니다.
아래 수치들로만 봐도 알수 있듯이 삼중수소는 사실 잘 모르는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 뿐이지 실제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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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 후쿠시마 사고에서 문제가 된 건 총 4기입니다. 그중에서 1,2,3호기는 내부에 연료가 있었고 4호기는 연료가 없었습니다. 1,3,4호기에는 수소폭발이 있었고 2호기는 처음엔 폭발이 있었다고 했지만 조사결과 정정되었습니다.4호기의 수소폭발은 3호기에서 건너온 수소에 의한 폭발입니다. 4호기의 경우는 사용후 연료저장탱크가 취약해져서 보다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체르노빌 사고를 비교함에 있어 가장 큰 차이는
체르노빌 - 연료봉을 둘러싼 압력용기 자체가 엄청난 핵분열반응으로 뜨거워진 냉각수의 압력을 못이겨서 폭발한 것. 보일러 자체가 폭발한 것
후쿠시마 - 냉각수가 증발하면서 생긴 수소가스를 빼내는 과정에서 건물에 찬 수소가 폭발, 압력용기 밖 격납용기가 파손된 것. 보일러실 내부에서 가스폭발이 일어나 보일러 일부가 파손됨
입니다. 체르노빌은 거기에 압력용기가 폭발한것에 더해 폭발이후 감속재인 흑연과 수증기가 공기중에 노출되면서 2차반응으로 수소가 발생하면서 한번 폭발이 더 이루어지면서 연료자체가 완전히 주변으로 비산된 경우입니다. 따라서 우라늄,플루토늄과 같은 Actinide 핵종까지 전부 날아갔습니다. 체르노빌의 경우는 압력용기만 있지 격납용기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경우는 건물안의 폭발로 압력용기와 그밖의 격납용기 구조에서 격납용기 일부만 파손되었기 때문에 압력용기 자체가 폭발한 것이 아니어서 대규모 비산은 없었습니다. 단지 냉각수 공급이 끊기고 연료봉이 녹아내리고 그 내용물이 다시 압력용기까지 뚫고 나오면서 봉인되어야 핵연료가 공기중으로 노출된거죠. 이경우는 핵연료 자체가 비산된 경우는 아닙니다.
그래서 외부로 퍼진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Actinide계열의 물질은 거의 무시하는 수준으로 취급을 안하는 것이고 세슘이나 스트론튬처럼 Fission Product중에서도 반감기가 긴 녀석들만이 주요한 논쟁의 타겟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담하지만 이 문제는 국제환경단체,시민단체등을 통한 여론전으로 마지못해 정부가 나서는 경우면 몰라도 다른 나라 정부들 심지어 중국이나 러시아까지도 크게 문제 삼을일은 없을 것입니다. 형식적인 언급만을 하는데 그칠 거에요.
다 축적된 자료들은 찾아보면 인터넷만 뒤져도 나오고 그럴만한 이유들이 많습니다. 단지 국내언론들이나 여론들이 그린피스같은 곁가지 소스에만 의존해서 정보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제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정보흐름이 있는지 잘 모르는것입니다. 이 부분에 관한한은 태극기할배들과 비슷해요. 실제정보는 잘 모르고 엉뚱한 정보만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