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 가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려가는 것은 맞지만, 이걸 성공하면 미래에 세계 패권을 쥘거라는둥 엄청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국뽕 중독자 ( 특히 유튜버 ) 들이 부풀리다 못 해 하늘을 뚫을 기세인데요.
사실 파악은 제대로 해야 할겁니다.
위 글을 꼭 읽어보세요. 분량 얼마 안 됩니다.
KSTAR 가 아무리 성과를 낸다한들 국제 프로젝트인 ITER 에 비해 한참 작은 스케일입니다.
따라서 KSTAR 가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더 큰 토카막을 만들어서 다시 또 해야 한다는 얘기죠.
더 큰 토카막 ? 그게 바로 ITER 입니다.
KSTAR 와 그 외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토카막들은 ITER 를 완공하기 전에 해보는 말하자면 소규모 모델하우스들이죠. ITER 라는 거대 토카막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KSTAR 와 다른 국가들의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기술적 성과들을 ITER 에 투입하게 되고요. ( KSTAR 도 물론 소규모 프로젝트일뿐임. )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KSTAR 는 ITER 를 위한 밑거름에 불과합니다.
KSTAR 갖고 뭘 어째볼 것이 없습니다.
물론 KSTAR 의 성과를 갖고 한국 독자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겠죠.
ITER 보다 더 큰 토카막을 만들고 ITER 에 투입되는 연구진보다 더 많은 연구진을 끌어모으는거죠.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진 않겠죠 ? 돈도 돈이지만, 그만한 인재들이 어디 있답니까 ?
몇 명의 천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KSTAR 도 사실은 완전히 한국인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닌 판인데요.
그리고 KSTAR 도 국제 협약이 있어서 가능했던겁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설계 자체가 미국이 해서 준 것이고, 설비도 일본 도움까지 받았죠.
인력 또한 유럽, 인도 과학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베트남 과학자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핵융합 발전을 실현시키는 기본적인 것은 ITER 참여국들 모두 공유하는 겁니다.
배타적 권리 ? 이런 것 없습니다. 물론 ITER 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는 해당 안 되는 얘기지만, 핵융합로 수요가 많을 국가들은 이미 ITER 참여국에 포함되어 있으니 나머지는 그리 큰 것도 아니죠.
핵융합 발전 기술 자체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 공공재 ] 입니다.
물론 그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좀 더 적은 비용으로 좀 더 나은 결과 만들어내는 말하자면 응용 기술은 각 국가들이 스스로 발전시키고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겠지만요.
설령 한국이 핵융합에서 독보적인 기술력 갖추고 미래 먹거리가 된다 해도, 그게 가능하게 할 기술은 지금 연구되고 있는 것과는 천만광년 동떨어진 것이 될겁니다.
반도체와 비유해서 말하자면 지금 KSTAR 만드는 것은 트랜지스터를 어찌 만드느냐 그거 하는겁니다.
미래에 먹거리가 될것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해서 칩으로 만드는 기술인거죠.
이제 제발 국뽕 중독에서 좀 벗어나서 사실을 제대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