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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2-08 01:48
한국 일본이 소프트웨어에서 미국에 뒤진 이유
 글쓴이 : 이름없는자
조회 : 4,192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는 나라나 회사간 문화적 차이가 있긴 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평생을 자동차나 엔진이나 메모리 같이 제조과정이나 
결과물이 눈에 쉽게 보이고 손에 잡히는 제품이나 서비스나 유통을 하던 회사가
소프트웨어 나 인터넷 서비스 같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물건에
대해 개발과정이나 가치 산정에 감을 잡기는 어렵다.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 였는데 대신 미국은 그런 홍역을 70-80년대 이미 치렀다.
미국에서도 소프웨어 위기니 하며 산업계 학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80년대 레이건 미국대통령이 야심적으로 추진한 SDI (전략 미사일 방어 계획) 같은 것도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자라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미국 국방성 까지 나서서 Ada 같은 컴퓨터 언어를 만들고 
미국정부도 소프트 기술의 중요성을 깨닿고 많은 인재양성과 
연구 예산 투여, 자본 투자 등 많은 사회적 노력이 집중되어 
그결과 미국의 IT 기술은 21 세기에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한국은 2000-2010년대에 들어와서야 서서히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니 적어도 30-40년 정도의 격차가 있고 
그건 1-1.5세대 차이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방부나 군 장성들이 국가 안보에 
소프트웨어 생산성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깨닿고 소프트웨어 연구에
국방 연구 예산를 투입할 정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한국도 일본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그 사회가 소프트웨어 생산성으로 
위기를 겪고 그 특성이나 중요성을 꺠달은 실무자나 젊은들이 
사회를 움직이고 정책적 결정을 할 만한 자리나 나이가 되기 전 까지는 
사회도 변하지 않고 회사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 한국의 소프트웨어 문화 수준은 미국에서 몇몇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공하고 개발자의 연봉이 뛰어 대중의 인식을 바꾼 미국의 80년대 말 수준.

예를들어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매우 유명한 기념비적 고전이 있는데 
(시드니 브룩스 - Man-Month의 미신) 내가 평생에 읽은 컴퓨터 관련 서적 중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의 속성에  눈을 뜨게 해준 인생의 책이다.
1975년 미국에서 출판된 책인데 내가 대학생 때 영어로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그게 한글로 번역된게 2015년 이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소프트웨어 생산성에 관심이 없었다는 거다.

그러니 그걸 한글로 된 그 책을 읽은 한국 전산학과 대학생이 
적어도 부장이나 이사가 되고 정부의 서기관 이사관급이 되어야 
그런 소프트웨어의 속성을 이해하는 조직이나 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은 아직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는 20년은 이르다는 것이다.

당장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개발자의 몸값이 오른 건 5년도 안된다.
전에는 한국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언제든 
아웃소싱이나 구조조정으로 짤리는 파리목숨의 3D 직종이고  
나이 40에 은퇴해 치킨 맥주집 차리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중간에 거쳐가는 직업일 뿐이 었다. 
새벽 인력 시장에서 JAVA 개발자 3명 타요 소리가 농담이 아니었다.
 
그런데 미국은 80년대 부터 만성적 IT 개발자 부족을 겪어왔고
인도등에서 대량의 인재를 받아들여 지금 구글이나 MS나 
엔비디아 AMD 등 의 수장이 인도 사람이고 대만사람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공학계열 중 대표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정착한다.

일본도  대표적인 "블랙기업" (고되고 근무시간이 길고 임금이 낮은 
직원을 착취하는 악덕기업) 직종이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 중소기업이었다. 
즉 소프트 개발 = 개노가다라는 인식이 정착되어 있다.
일본 드라마나 만화 애니 등에서 조차 가난하고 직장생활에 쪼달리는 
과로사 직전의 말단 빈털털이 서민 주인공의 직업이 소프트 개발자다.
결코 드라마에서 의사나 변호사 같이 멋진 역할을 맡지는 못한다.

그러니 제법 규모가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도 직접 개발보다는 
N+1차 하청기업에 개발을 외주를 주는게 일반적이고 그러니 
N+1 차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 대우가 개판인 것이다.

이건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러니 소프트업체에 우수한 인재가 모이지 않고 떠나는 것이었다.

아직도 한국에는 SI(시스템통합 - 삼성SDS LG CNS) 이나 
Web 개발, Java 개발은 여전히 개발자의 무덤으로 
절대로 가지않아야 하는 막장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업계도 그런데 속했지만 최근 게임대기업이 나름 성공하며
개발자의 임금을 크게 올리고 사내복지를 높이며 
그런 오명을 벗었지만 게임계도 중소기업은 여전히 막장이다.

얼마전에 나에게 전공선택을 조언을 요청한 고교 졸업반 
친척 자녀에게 차마 전자나 전산쪽을 권하지 못했다.
그 직종 종사자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않은 
직업이 미래에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

그러니 한국과 미국은 30-40년 정도의 소프트웨어나 개발자의 
인식에 대한 문화적 지체 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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