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조기 퇴영'으로 파행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의회 소속 군의원·공무원 14명이 이달 말 해외로 '크루즈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안군의회에 따르면 부안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공무원 4명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부안군의원 모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30일 싱가포르에서 크루즈 탑승 후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음 달 1일 배에서 내린다. 이후 이튿날 싱가포르에서 출국해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일정이다. 크루즈 여행 비용을 비롯해 항공비·숙박비 등 경비 4000여만원은 전액 군비로 댄다고 부안군의회는 전했다.
김광수 부안군의회 의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외부에선 '외유성'으로 볼지 모르지만, 집행부(부안군)에서 진즉부터 궁항 마리나항만 조성 사업 관련해 '현장 실사 후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걸 계속 미루다가 공교롭게도 이번에 계획이 확정된 것"이라며 "내일 의회에서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계획대로 연수를 갈지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전북도의회도 도의원 절반가량이 울릉도·독도 견학을 떠나려다가 취소했다.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39명 중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애국 의지를 다지고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반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다. 견학 경비는 1인당 40만∼50만원이다.
도의회 안팎에선 "잼버리 사태 수습 등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도의회 측은 "놀러 가려는 의도가 아니었지만, 일정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