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영상방에도 관련 영상이 있었지만
한류의 지속기간이라면, 그게 4년일 수도 있고 또는 4년보다 빨리 시들 수도 있겠죠.
근데 4년이다 5년이다 그것보다는 먼저 한류가 어떤 성격의 문화 콘텐츠인가를 아는 게 중요하겠죠. 한류의 성격을.
- 헐리웃은 예외적으로 특이한 경우.
세계 여러 나라의 경우,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할 때
기본적으로는 자기네 정서에 맞는 자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바람직한데
헐리웃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워낙 돈을 퍼부어 물량공세로 찍는데다가
또 미국이란 나라가 문화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강대국이어서 세계인들에게 호감의 대상이기도 해서
미국 방송이나 헐리웃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는 거고
근데 그 경쟁력이 워낙 세니까 문화지배력까지 행사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콘텐츠 장사를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다는 거죠.
그니까 헐리웃은 특이하게 조건이 좋은 경우라는 거고
그래서 세계 각국이 자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상으로 아메리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거죠.
- 그럼 한류는?
먼저 동서양이 정서가 다르다는 고려가 있어야겠죠.
달리 말하면 기독교 문명이랑 불교-유교 문명의 정서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겠죠.
물론 불교는 동서양 복합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동양에서 좀 더 심화된 것 맞으니까.
암튼 그래서 동서양이 정서가 다른데
그럼 아시아에서 문화 콘텐츠를 리드할 수 있는 조건이 좋은 나라가 어디일까요?
일본이죠. 그 다음이 한국, 후순위가 중국. 인도도 있지만 거긴 너무 "인도스러우니까."
그래서 어쨌든 일본이 돈도 많고 이미지 관리도 한국, 중국 제외한 다른 나라들 상대로는 그럴싸하게 잘해서 조건 자체는 좋은데
근데 어찌 된 게 팬덤은 있는데 확산은 잘 안 되죠. 애니, 게임은 잘 팔면서 왜 헐리웃처럼 광범위한 공략은 못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문화가 나름 성숙되면 보편적 공감대를 지향해야 되는데 아직도 숫돌에 칼 갈면서 카미카제 운운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외양은 억수로 친절한데 심성은 지나치게 유아적이라서 너른 세계를 받아들이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건지.
아무튼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어쨌거나, 그래서 등장한 게 한국이죠. 바로 한류라는.
- 그럼 지속기간은?
앞서 말했다시피 일단 아시아에선 일본, 한국, 중국뿐인데
일본은 겨울연가, 보아를 경험한 지가 한참인데 아직도 궁리 중이죠.
분석을 너무 오래 하는 건 아닌지? 심지어 분석하다 지쳤는지 최근엔 한류드라마를 일제히 중단까지 시키는.
한류드라마가 막장이고 수준 떨어진다더니, 그냥 내버려두면 알아서 재미없으면 안 볼 텐데, 뭐하러 일부러 중단까지 시키는지?
암튼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그니까 조건 좋은 일본은 왠지 도망가고 있고 중국은 또 아직 여러모로 경직된 상태라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서 리드할 수 있는 조건 좋은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거죠. 당분간 아시아에서는.
그러니 4년, 5년이 아니라 한 10년간은 너끈히 한류가 지속될 거라는 거죠. 더 길 수도 있고.
한류가 무조건 최고라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조건 자체가 현재로선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경제도 그런대로 괜찮고 마인드도 상당히 균형 잡힌 마인드고. (일본처럼 삐딱하지도 않고 중국처럼 목에 깁스하지도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