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 출신으로 중원에서 몽골족을 내 쫓고 천하를 통일한 명태조 주원장.
북방의 기마민족을 다시 초원으로 쫓아 낸 대륙의 황제는 동쪽의 반도 나라 조선에게 다음과 같이 고한다.
“조선 너희가 믿는 것은 바다가 넓고 산이 험준한 것인데 너희는 우리 군대가 한나라와 당나라 시절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짐은 군대를 일으켜 강남, 회남을 복속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여 북쪽 오랑캐를 쫓아버렸다. 수군과 육군을 모두 갖췄으니 어찌 한당에 비할 것인가? (…) 병력이 백만이고 전함이 천리에 뻗치니 발해의 수로와 요동의 육로로 쳐들어간다면 너희 조선쯤이야 아침 한끼 거리도 되지 못하니 무슨 수로 당해낼 수 있겠는가.”(<명태조실록>)
천하를 통일한 주원장, 자발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조선에게 그는 왜 이렇게까지 달달 볶는 것인가?
그 이유는 조선이 중원을 칠 까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전에 조선은 산둥에 몇백명의 정찰부대를 보낸 적이 있다.
이들이 명나라에게 발각 되자. 명의 황제는 대노한 것이다.
사실 말은 저렇게 고압적으로 했으나, 주원장은 조선이 자신의 나라를 칠까 두려워했다.
명실록을 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만일 조선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다면 우리 군대가 어떻게 막겠는가?"
고황제는 요동의 요왕에게 견고한 방어태세를 갖출 것을 명한다.
(1395년 4월 명태조실록)
실제로 명나라는 짓고있던 황궁 마저 완성을 미루고
요동방어에 재정을 소모한다.
국조보감에는 세조당시 조선군이 43만으로 나온다.
이에 미루어보아 조선초 홍건적 토벌과 왜구와의 싸움으로
단련된 베테랑 병사들은 고황제의 발언처럼 실제로 20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원장이 조선 인물 중 가장 두려워 하는 자는 정도전이였다.
그는 요동정벌을 착수하기 위해 매일 마다 도성에서
군사들을 가지고 진법훈련을 하고 있었다.
주원장은 정도전의 이런 도발적 행위에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했으며
조선 사신 중 정도전 일파는 다 죽여버리고 정도전과 정치적 라이벌인 이방원의
사신들은 환대해준다.
과거의 어느 일화를 소개한다.
정도전은 명나라에 갔을 때.. 황자 주체를 만난다.
(주체는 다름아닌 훗날, 자기 조카를 몰아내고 황제가 된 그 유명한 명 3대 황제가 된 영락제다. 정화의 원정으로도 유명)
그는 주체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주체를 만나보니 왕자로 인생을 마감할 사람은 아니다. 반드시 후계자 전쟁을 일으킬 사람이구나. 명나라에서 내분이 일어난다면 조선이 중원을 차지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
그렇다. 당시 정도전이 저런 말을 하였을 정도로 조선초 군사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었다.
그런 조선의 왕 이성계는 어떤 사람인가?
여진계 기병을 자신의 사병으로 두고 있던 이성계
그의 여진 친위대는 과거 금제국의 영화를 있기 위해 이성계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실제로 여진인 몇몇은 이성계의 측근으로 그를 보좌했다.
태조의 측근인 퉁두란 이지란또한 금나라종실의 후예로 이들은 금나라처럼 태조가 중원을 차지하길 바랬던 것이다.
이성계는 이런 군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나라라고 보기도 힘들었던 고려말 그 난세에서 중원에서 몰려온 홍건적들과 왜구들을 소탕한다.
게다가 그의 귀신같은 용병술은 역대 한반도 육군 장수중 열손가락안에 들 정도이다.
물론, 조선 하나만으로 중원을 정복할 수는 없을것이다.
그나마, 요동을 정벌할 수 있을지언정.. 유지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초원으로 쫓겨간 몽골과 만주에 흩어져 있는 여진족, 그리고 조선이
혹시나 손을 잡고 중원에 쳐들어온다면?
실제로 몽골의 원나라는 왕위 쟁탈전으로 인해 중원에 있을 때는 중앙집권화되지 못 됐으나
초원으로 쫓겨간 위기의 순간에는 하나로 뭉쳐져 있어 단일된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북원, 여진, 조선 이들이 세 곳에서 동시로 쳐들어온다면 당시의 천조국인 명나라로써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1398년 때마침 명태조 주원장이 사망하자,
정도전은 진법훈련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요동정벌로 자신의 정적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한 탓일까.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요동정벌은 백지화 되고 만다.
그리고 명나라에선, 정도전의 예상대로
주원장의 넷쩨아들 주체가 수도에 있는 어린 황제에게 쿠데타를 일으키고
내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