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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9 13:44
따지고 보면.. 결국 전부 다 운명임
 글쓴이 : 대자유인
조회 : 513  

애초에 수학여행을 가게 되는 행선지가 제주도였고 이동수단을 정한 건 학교 2학년 전체결정에 따른 뱃편 마련. 해서 계약한 곳이 이번 청해진해운..
우연찮게 전날 기상이 안 좋아 약속된 도착시간을 맞추려면 서두를 수밖에 없었고, 탑승한 게 하필이면 사고나기 알맞은 로로선에다.. 그 시점에 배의 선장이 기존의 선장이 아닌 그 어이없는 사람으로 대리됨. 또 그 날따라 선회를 맡은 것이 기존 1등 항해사가 아닌 경력부족의 3등 항해사..
기존에는 아마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 날따라 아마도 화물량이 좀 더 많았을 것이고 (컵의 물은 한 방울만 더해져도 넘치는 것처럼, 복원력을 넘어선 그 임계점이 불과 책상 하나 더해진 무게일지도 모름) 항로 변경의 원인이 된 것이 하필이면 조류가 심한 날과 장소..
 
생존과 사망의 갈림길이 된 것도 이미 처음부터 반별로 배정된 객실에 있었음.
배의 좌현이 무너졌기에 우현이 들려 물에 잠기지 않았고 공교롭게도 그 객실에만 창문이 달려 있었음. (방도 소형이라 작은 인원들만 머물렀음) 그래서 방송과는 다른 위험요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에 탈출이 가능했음.
새로 밝혀진 사실인데, 세월호에 갇힌 나머지 학생들의 방은 플로어룸으로 한번에 50여 명 이상이 묵을 수 있는 큰 방인 동시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음. 그래서 밖이 지금 어떤 상황이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전혀 알 수가 없었음. 한마디로 안내에 의지하는 맹인처럼 방송의 지시에 철저히 따를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는..
그리고 또 하필이면 상식적으론 이해가 가지 않을 방송을 그 날따라 계속해서 내보낸 아이러니함이 밧줄처럼 발목을 동여맴.. (대체 이유가 뭘까? 술을 마셨나, 아니면 녹음기가 혼자 돌아간건가.. 여하튼 우리가 몰라도 어딘가에 그 이유가 존재하는 건 분명함)
 
이후의 전개는 지금 보는 것처럼 국민의 불안과 슬픔의 전개.. 각종 행사와 축제의 취소.. (그로 야기되는 여러 기관과 사람들의 부득이한 피해.. 하필 이 시기에 컴백이 잡힌 연예인들의 하소연할 곳 없는 처지 등등..) 해외에까지 영향력이 암암리..
 
이렇게 본다면 모든 건..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정말 사슬처럼 얽히고 이어져.. 각각으로 떨어진 게 단 한 개도 없음. 원인은 차곡차곡 쌓여오고 또 쌓여온 것이고 문제는 오직 일어날 그 시점의 문제일 뿐임. (정말 위의 사항에서 단 하나만 달라졌어도.. 지금과 같은 결과는 안 나옴.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걸 위해 모든 것이 정말 하나도 떨어지는 것 없이 딱 맞아야 함)
 
그래서 4월 16일.. 정확히 그 날에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도 결국 찾아서 들어간 것..
결국에 누가 생존하고 누가 뒤에 남겨질지도 (따지고 보면..) 이미 처음부터 정해진 것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우리가 운명을 이끌고 간다고 믿지만, 실은 운명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 것이다." - 드니 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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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님 14-04-19 13:46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할거면 누구나 다 이야기 가능합니다.
베일 14-04-19 13:47
   
정해진 운명이라고 해도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일을 알 수없기때문에 닥쳐올 운명에 당할 수 밖에 없네요..
해치 14-04-19 13:48
   
님은 언제쯤 G마크의 운명이 올까여?
드스꿀잼 14-04-19 13:48
   
철학관하세요?
LIII 14-04-19 13:48
   
인생이 처음부터 정해진 거라닛.. 풉 옛다, 관심
허각기동대 14-04-19 13:49
   
하인리히의 법칙을 변용해보면 큰 사고는 이미 예비되어 있었다는게 맞습니다.

그런걸 흔히 운명이라고 이야기하죠.
시니노 14-04-19 13:49
   
데스티네이션을 시리즈로 다보셨나보네요..이건 운명이아니라 인재입니다..당신이나 홍가혜씨는 별다른게 없는듯..
FK리스 14-04-19 13:52
   
아 그래서 운명이 선장 및 선원을 도망치게 만들었습니까? 님이 여기서 욕먹는 것도 운명일려나 봅니다?
중용이형 14-04-19 13:55
   
운명 어쩌고 하는식의 성질은 공감 하는건 아니지만 운전하면서도 느꼈던게 본의아니게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조치로 모면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많았고 사고라는게 누군가 마음먹고 저지른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우연?으로 방지도기도 하는걸 보면 불운이 겹친것은 맞는 것 같네요.

그러한 불운이 만약 정확히 정해진대로라면 굳이 불운이나 행운이란 표현을 쓸 필요도 없는 성질이지만 전 행운과 불운 말하자면 운을 믿기에 전체를 공감하긴 힘드네요.
     
대자유인 14-04-19 14:01
   
일어난 시점엔 우연한 불운, 행운이 맞지만.. 훗날에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필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삼촌왔따 14-04-19 14:03
   
운명은 바꿀수있겠지요...선장의 현명한판단과 빠른 퇴선명령과 승무원들의 기만한 구명정확보
이런것들만 합쳐졋다면 아마도 해피엔딩이아니엇을까요???
운명이라는말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인간의 잘못이큰사고입니다...
     
내가갈께 14-04-19 14:05
   
운명이었다면 모든게 정해져 있었단거죠
선장이 개판친것도 그 중 하나란거죠
     
대자유인 14-04-19 14:08
   
그런 인간조차도 그 운명의 한 축으로 작용하는 거니까요.. 운명이란 건 이 세계와도 같은 거라고 봅니다.
씨카이저 14-04-19 14:08
   
인명은 재천이란 말이 있듯 죽고사는건 운명이라고 보기도 하죠 그리 욕할글은 아닌듯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