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여기다 세월호 사건 이후 디시류들은 인터넷에서 일본인이나 떠들어대는 비이성적 한국인 어쩌구 저쩌구나 배워와서 또 써먹는다고 썼었죠. 또 일x나 비일x나 다를 것 없다. 같은 논리회로다라고. 그리고 이렇게도 썼죠. 희망도 절망도 부질없다고.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루쉰이 떠든 말입니다. 정확히는 절망은 허망하다. 희망이 그런것처럼이죠. 원래 절망은 허망한 겁니다. 그리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하죠.
오늘 국민과 국가가 미개하다고 발언한 한 지도층 아들의 발언을 보고 분개하는 각종 게시판을 보면 정말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발언이 나오기 전에는 모든 게시판들이 그렇게 시민의식 실종이니 국가가 문제라느니 정부가 문제라느니 한국 자체가 후진국이라느니 떠들어대며 사실상 국민이 미개하다는 말만 안 튀어나왔지 각종 커뮤니티 모두가 떠들어댔던 주장들입니다. 뭐 이런 사건 아니라도 흔한 말로 국개론이 있죠.
그런데 뜬금없이 사회 최상류층에서 이 말이 대놓고 튀어나오니까 이 사람만 비난하더군요. 정작 그보다 더 노골적인 주장들은 본인들이 이 사건 이후로 열심히 떠들어대놓고.
아마 그럼 이런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할 것입니다. 그 사회를 만든 게 너희 지도층들이다라거나 유족들의 입장을 생각 못하는 '선민의식'이다라는 식으로 계급화해서 선한 민중과 악한 지도층이라는 대상으로 대립시킨 뒤 비난하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식의 일반화나 계급화 도식은 소위 여기서 까대는 일x애들이 써먹는 방법입니다. 현실과 다른 자신의 지위를 인터넷상에서는 끌어올리기 위해. 비이성적인 조선민중과 자신의 위계와 우월성을 드러내는 방법이죠.
그런데 우스운 것은 말이죠.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지위를 올리기 위해 다른 한국인을 비하하는 행위는 정신적 자위라면 실제로는 같은 주장을 하지만 자위할 필요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오늘처럼 저렇게 사회최상류층들, 그리고 한국을 떠나 소위 한국에서 떠들어대는 선진국에 정착한 비한국인들이나 유학생들 등등. 생각해보면 많죠. 가생이에도 유학생이나 이민자들 꽤 있던데 내가 지금 궁금한 것은 그들이 저 발언에 대해 실제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 물론 해외이민자들 중에 한국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몇몇 부류가 있는데 이 중에 그나마 가장 한국에 우호적인 본토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부류도 실제 저런 국민성 운운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 ㅋㅋㅋ
지금까지 이런 일이 있을때 혹은 이보다 더 가벼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관찰한 커뮤니티들의 여론을 보면 결코 저 발언에서 자유로운 곳이나 그 정도로 수준 있는 지식인이 포진된 곳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학자층이라면 학자층대로 최상위대학 커뮤니티라면 또 그렇고 전문직이라면 전문직도 그렇고 그냥 평범하거나 학생들 커뮤니티는 사실 더 노골적이고. 진짜 독립하겠다거나 제국을 이룬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는 제국에 기생하는 어설픈 코스모폴리탄들이 많죠. 그리고 그들의 수준 떨어지는 댄디즘은 이렇게 국가에 조금 커다란 사건이 발생해도 금방 발현됩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국가에 대해 그리고 세계에 대해 총체적으로 생각하거나 체화한 적이 없이 가족주의로 후퇴한 사람도 많구요. 아무튼 재밌습니다. 설마하니 저렇게 노골적인 말이 최상류층 재벌가의 입에서 튀어나오고 파장이 나름 컸는데 이후의 한국 커뮤니티는 어떻게 변해갈지.
그리고 유족들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내가 아픈만큼 남도 아플 수 있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왜 2차 3차 피해를 만들어내는지, 왜 관련자도 아니면서 유족의 슬픔에 기생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불만을 풀어대는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