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불러준 숫자가 맞아요? 실종자 명단도 공개하세요.”
이 관계자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실종자 명단은 없습니다.”
뚝-. 전화는 그렇게 끊기고 말았다. 시계는 자정을 향했다. 3층 브리핑룸에 있던 나는 1층 상황실로 뛰어갔다. 그런데 상황실 문을 연 순간,
치킨 냄새가 풍겨 왔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등 중대본 고위 관계자들이 야식을 먹고 있었다. 실종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 못한 마당에 치킨이 넘어갈까. 나는 치킨을 권하는 손길을 뿌리친 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로도 중대본은 탑승자·실종자·구조자 숫자를 또 다시 수차례 정정했다. 그날 밤 치킨을 앞에 둔 강병규 안행부 장관 곁에선 잠수부의 심야 수색이 곧 시작된다는 방송 뉴스가 흘러나왔다.
정종문 기자
http://joongang.joins.com/article/645/14513645.html?ctg=1200&cloc=joongang|home|newsli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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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야식에 치킨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앞으로는 웰빙 식단을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