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해 죽겄어. 그래도 한 명은 살아 나올 줄 알았는디..."
2일 오후 8시께
진도읍의 한 식당. 진도에 사는 50대 남성이 '세월호 침몰사고' 이야기를 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남성과 함께 있던 진도읍 청년회 소속의
다른 남성도 "오늘도 자원봉사를 하고 왔다"며 막걸리잔을 쥐었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까지 정부의 초기대응에 쓴소리를 하던 이 남성은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도 못해. 이런 데서나 살짝 이야기 하제"라며 말을
아꼈다. 봉사활동을 하는 진도군민들의 분위기를 물었다.
"리아카 끌면서 목도 마르고 한디, 물도
대놓고 못 먹제. 웃도 못하고. 미안하자네. 살짝 이빨만 보여도 뜨끔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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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진도 학생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일 오후 한 편의점 앞에서 진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기자가 다가가기 전까지 재잘대던 이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꺼내자 이내 말을 멈췄다. 남학생 이아무개군은 "세월호 이야기를 일부러 잘 안하는
편"이라며 "잊고 지내다가도 가끔 (세월호) 생각을 하면 쓸쓸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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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료 전문가들은 진도군민을 위한 심리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도군실내체육관에 재난의료지원단으로 나와 있는 한 대학병원 의사는
"'내 잘못인 거 같다'며 사고 초기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불안해하는 진도군민들을 봐 왔다"며 "사고 수습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릴 진도군민을
위해서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안해하지마세요.,
진도군민들 당신 잘못이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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