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여든 야든 이 문제와 관련해서 유가족들과 논의를 하는 과정이, 전혀 절차가 없었다는 말씀이세요?
▶
유경근 대변인(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이게 그렇죠. 저희가 물론 법안을 제출했고, 처음 열린 TF회의에 들어가서 저희가 30분
정도 저희 법안의 내용과 취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저희가 요구했던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반대를 여당에서 하고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는, 심지어 저희들은 수정안도 이야기 했었죠. 협의체 구성을 해서 같이 논의하기 힘들면, 불편하면
저희가 일부 인원이 들어가서 참관만 하겠다, 발언도 하지 않고 참관만 하겠다, 당연히 의결권은 저희가 없는 거고요. 그렇게라도 진행되는 상황을
우리 국민들이, 우리 가족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관 까지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
한수진/사회자:
참관조차 거부당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또, 정치권이 내놓은 세월호 특별법 내용을 보니까 피해보상에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던데요. 희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한다거나 단원고 피해 학생의 대학 특례입학,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유경근 대변인(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저희로서는 참 허탈하고 당혹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저희가 제출한
법안을 물론 보셨겠지만, 거기에는 배상과 보상에 관련한 아주 기본적인 원칙만 담겨 있고요. 거의 대부분이 진상규명과 그 이후의 대책 부분에
대해서만 저희들은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정치권에서 물론 저희들을 위하고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좋은 취지에서 준비하셨겠지만, 저희가 지금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들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또 특례입학이 되었든 의사자 지정이
되었든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것을 저희가 혜택을 받은들, 그게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은 진상규명이 된 이후에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수준과 내용에 따라서 진행이 될 문제이지,
이것을 저희가 먼저 주장하거나 일부에서 먼저 주장해서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사자
지정문제나 대학 특례 입학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에서 먼저 요구하신 것은 아닌가요?
▶ 유경근 대변인(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당연히 그렇고요. 특히.
▷ 한수진/사회자:
전혀 요구한 것은 아니다, 하는
말씀이시죠?
▶ 유경근 대변인(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네. 특례 입학 같은 경우에도 그저께 저희가, 발의하신 유은혜
의원을 뵙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해당되는 학생이나 가정에게는 필요한 일일 수 도 있지만, 이것이 진상규명을 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장애가
된다고 하면, 그걸 먼저 처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라고 분명히 의사를 전달했고요. 심지어는 좀 중지를 할 수 있으면 중지를 해달라고도 요청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 하셨던데. 어떤
뜻일까요?
▶ 유경근 대변인(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대통령과 면담을 할 때도 그렇고
담화를 발표 할 때도 그렇고, 대통령께서는 분명히 특별법이 되었든 특검이 되었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셨고요. 그렇기 위해서 국회가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대통령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고 지원해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거든요. 저희는 그것만 열심히
믿고 있었는데. 실제로 국회에서 돌아가는 걸 보면, 과연 그런 대통령의 뜻이 전달이 되기는 한 건지, 그런 의구심을 많이 갖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대통령께서, 의지 변화가 없으신 건지, 변화가 없으시다고 하면, 이제라도 다시 한 번 더 강력하게 지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요청을
드린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유경근 대변인(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빨리덮는게 능사는아닙니다...
몇년이걸리더라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그게 더 값진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