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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1 23:21
문화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단순한 게 아닙니다. [스압]
 글쓴이 : 띠로리
조회 : 440  

문화는 시대와 상황에 따른 인간의 생활양식입니다.
 
우리가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실상은 겉껍데기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본질이지요.
한옥의 겉모양이 아니라 왜 한옥의 건축양식이 발달되게 되었는가? 온돌이 왜 생겨난 것인가?
개고기를 왜 먹게 되었는가?
한복은 왜 지금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가?
 
이 '왜'란 것이 중요한 겁니다.
 
실상 유럽의 전통양식들도 현대에 와서 대가 끊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생활양식과는 괴리되어있는 게 현실입니다. 생활공간도 작지만, 우리나라의 북촌 한옥마을마냥 문화재로써 철거도 못하고 보수를 하며 국민들이 거주하게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옥이 사라지는 문화이고, 열등한 문화라고 한다면, 유럽의 건축물들도 열등한 문화가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짚어봐야 할 것은 서양의 철골콘크리트 건축물과 우리나라 및 기타 비유럽권 국가들의 철골콘크리트 건축물이 동일한 문화냐는 겁니다.
아니에요. 형태는 비슷하고, 공법도 비슷하지만, 세세한 것은 차이가 나지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라든지, 공간의 배치 등이 다릅니다.
 
이것은 그 사회의 문화의 본질이 가져온 차이입니다.
 
미니스커트 이야기가 있었지요? 미니스커트는 언제부터 '왜'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기타 국가들이나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게 된 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페미니즘, 여성 해방 운동.
미니스커트 자체가 우수한 문화여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양성평등사상이 의복문화를 바꾼 본질인 겁니다.
이후의 초미니, 스키니진, 핫팬츠 등은 약간은 다른 이유에서 도입된 거지만, 미니스커트보다 문화적 파급력이 약했던 건 사실입니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는 말처럼... 한번 짧아지기 시작한 치마가 큰 장벽 없이 점점 짧아진 거지요.
 
개고기의 본질은 뭘까요?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쉽게 단백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음식이었다는 겁니다. 지금이야 쉽게 영양분을 공급받는 걸 넘어서서 남는 음식물을 쓰레기라며 버리는 입장이지만, 예전엔 그 반대였으니까요.
만약 대기근이라든가, 대공황, 전쟁들로 인한 음식물 부족현상이 일어난다면 다시 개고기를 먹을 수도 있는 겁니다. 빠삐용이 감옥에서 바퀴벌레를 주워먹었던 것처럼.
실제로 15억 중국인들이 어느 정도 경제 기반을 갖추게 되면 제일 먼저 소고기와 참치가 동이 날 거라고 하더군요. 그놈들이 동이 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고, 대체제로 개고기가 다시 각광받는 사회가 도래할 수도 있는 겁니다.
 
또한 따라하고 싶은 것이 우수한 문화라는 것도 맹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패션업계인데요. 레쉬가드란 거... 언제부터 실생활에서 거론되게 된 거죠? 전 작년까지만 해도 못봤었습니다. 그 땐 다 비키니에 트렁크 팬츠만 입고 수영했지요. 더 오래 전으로 가면 원피스 수영복과 삼각팬티 수영복이 유행했고요. 그럼 레쉬가드가 과연 우수한 문화인 걸까요?
 
또한 같은 옷이라도 지역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우리나란 어느 순간부터 등산복 광풍이 불어서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다 고어텍스 소재 등산복을 입고 다닙니다만, 만수르가 고어텍스 입은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중동 사람들에겐 등산복이 따라하고 싶은 문화가 아니라,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의복이 최고입니다.
 
따라하고 싶다는 것이 몇 십년도 안되는 시대마다 달라지고, 지역마다 다른데, 그것을 과연 따라하고 싶다고 우수한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거형태만 봐도 예전엔 아파트에 살면 최고라고 했는데, 요즘은 다시 주택으로 돌아가고 있죠. 심지어는 한옥양식을 차용한 퓨전 건축물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로 회귀하는 이 현상은 따라하고 싶은 문화가 우수한 문화라는 것으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예전부터 많이 하는 말이 있죠. 문화란 건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문화는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하냐, 적절하지 않느냐만 있을 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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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14-08-22 00:16
   
아래에 문화와 문명을 헷갈리시는분도 계시네요.

그리고 옷은 문화적인 요소도 있지만 문명적인 요소도 포함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di0o0ib 14-08-22 00:57
   
문명이 유지되고 이어지는 도구가 문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