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초과학의 대부분이 일본식 한자 조어로 되어 있어서 분명 한글로 적혀 있음에도 추상적인 의미만 알 뿐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죠.
논문이나 번역된 전공 서적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국어 사전이 있어야 하고 그 사전 역시 또 다른 한자 조어를 사용하기에 완벽한 이해를 도와 주지 못합니다. 논문을 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에 카피 앤 페이스트 수준에 머물게 되고 어법 자체에 맞지 않는 이해 불가의 외계어들이 탄생하게 되죠.
조어같은 건 지금부터 차근 차근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누적된 언어와 학문의 깊이를 단기간에 따라잡아서 새로운 조어의 창작, 배포, 실용까지 가는 단계가 현실적이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한자를 버렸다면 그 순간부터 영어의 공용화를 시도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 학문의 2차 번역으로 인한 불편함을 없애고 늦은 개방의 불리함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는 방안이 되었겠죠.
가생이 번역물에서 미국 초딩들이 케이팝 평가하는 영상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구사하는 단어들과 문장력을 보세요.
propaganda와 advertisement, marketing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mass-production, co-operation 같은 조어들을 초딩 3,4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면서 쓰는 등 단어의 활용폭이 굉장히 넓고 언어 구사 능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물론 교육 환경의 차이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자의 뜻을 알아야 새로운 단어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한국 아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것만은 확실하죠.
밑에 철학 얘기가 잠깐 나왔다가 이공계는 괜찮다는 분이 계시던데 이공계도 철학 교양은 듣는 걸로 압니다.
볼프의 표상력에 의한 형이상학과 의욕력에 의한 실천철학 뭐 이런거요 ㅋ
철학같은 기초과학은 정치,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수학, 물리학등 자연과학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중학 수준의 한자 지식으로 사는데 문제없다는 건 중학 수준의 지식과 언어구사력이면 실생활을 사는데는 문제 없다는 말로밖에는 들리지 않네요.
서양권에서는 사용하는 단어의 숫자와 범위로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평가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한자의 실사용 폐지는 성급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