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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0 02:48
내가 한자 공부했던 방법
 글쓴이 : SRK1059
조회 : 1,489  

일단 저는 한자 세대입니다.

당시의 신문은 가로쓰기가 아니라 세로쓰기로 발행되던 시절이고

한글 옆에 괄호를 치고 한자를 써넣던 시절이 아니라, 그냥 한자만 씌여 있던 시절입니다.


한자를 처음 배운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서였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한자를 스스로 공부하게 된 것은 중 2 여름방학 때

집에서 삼국지를 읽으면서 한자 공부를 저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집에 매우 두꺼운 한권 짜리 삼국지가 있었는데

세로 쓰기였고 이단 편집되었으며 활자 크기도 작았습니다.

그러니 한 권에 삼국지 내용이 다 들어가 있었겠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명사는 한자로 표기되고 그 옆에 괄호를 치고 한글로 토를 달려 있었습니다.

그 책을 방학 내내 읽으면서 일단 한자를 읽는 것이 가능해졌고

궁금한 한자의 뜻은 집에 있던 매우 두꺼운 옥편을 뒤져 가면서 익혔습니다.

그 옥편에는 해당 한자의 각종 용례가 다양하게 적혀 있었고

관련 사자성어 등도 많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방학 내내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더니 나중에는 한자로 적혀 있는 각종 서적이나 신문을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한자 시간에 수업을 받는데, 남들에 비해 한자는 거저 먹은 편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익혀둬서 손해볼 일은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한자를 알고 있으면, 그와 관련하여 그만큼 더 눈에 들어오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혹시 백미 (白眉)의 뜻이 뭔지, 그리고 그 유래가 뭔지 아십니까?

계륵 ()의 뜻이 무엇이고 그 유래가 뭔지 아십니까?

알게 되면 그 만큼 내 세상이 풍부해지게 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SRk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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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자 14-10-20 03:10
   
둘다 삼국지 관련 성어군요 예전 기억이 새삼 나신듯.
여리 14-10-20 03:20
   
백미와 계륵의 뜻도 알고 유래도 압니다만
한자를 모른다고 해도 그 뜻과 유래를 아는데 아무 지장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자 외울 시간에 우리말 공부 더하고 책 한 줄 더 읽는 게
내 세상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백미와 계륵을 아는 사람이
백미와 계륵을 모르는 사람보다
더 유식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더 풍부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궁놀레라 14-10-20 03:47
   
저 또한 그 몇몇의 한자를 읽을수없지만..
백미랑 계륵의 의미와 유래를 알고있어요.
예로써 적절치못한거 같네요. 그리고 한글만 써놔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뜻을알듯하네요.

한글말인 어처구니가 없다도 의미와 유래가있습니다,
그건 지식습득차이가 날뿐이지 한자하고 상관없는거 같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사회에서는 한자의사용이 서로간의 소통이 힘들게 할뿐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잘 쓰이지않는 단어는 도태되고 안쓰여지게 되는데
그 도태된 한자어를 다시 부활시키자고 하시다니...
예로 뉴스에서는 통상 담배를 한자어인 연초라고 한다고한다면
모르는 사람은 담배랑 연초랑 다른것인가? 하고 모를수있죠.
카르마이즈 14-10-20 04:06
   
예전처럼 삼국지를 경전처럼 읽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갈수록 사람들 머리속에서 잊혀질것 같아요.
백미란 말도 예전처럼 잘 안쓰는것 같고,  몰라도  부끄러운것도 아니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으니
이제는  게임속에서나  간접적으로  접하는 수준이죠. 
http://i.imgur.com/eFbMTRx.jpg
마씨 형제중에 확실히  능력치가 제일 좋긴하죠.
러키가이 14-10-20 06:50
   
삼국지 무협지 신문 등을 통해서 한자공부를 했던 생각이 나네요~!
추억만들기 14-10-20 06:56
   
백미,계륵 등등 왠만한 고사성어와 그 유래등은 다 알고있습니다.

헌데 쓰거나 읽으라고하면 현재 다 잊어버려서 전혀 알지를 못하지요.

대신 한글로 사자성어 써놓으면 무슨 뜻인지 그 옛이야기가 어찌되는지 다 알고있습니다.

어짜피 암기하는 것이거든요.
추억만들기 14-10-20 07:02
   
요즘이야 안배우겠지만 제가 중학교를 다닐때는 한문을 배웠죠.

수주대토, 권토중래,연목구어,결초보은,우이공산,세옹지마등등 다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 사자성어들이었죠.

헌데 지금은 한글로밖에 쓰지 못하지만 그 뜻이나 얽힌 고사등은 다 알고있습니다.

솔직히 저런 말들을 안다고해서 인생이 뭐가 풍요로워지는지 별로 느끼진 못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요즘 아이들 앞에서 저 사자성어 써가면서 잘난척을 할까요?
추억만들기 14-10-20 07:10
   
무슨 무공구결도 아니고 단지 남들이 모르는 용어를 좀 더 안다는건데

그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꼭 한문을 배워야만 전달가능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륵만해도 닭의 갈비살인데 그걸 꼭 계륵이라고 표현해야만 의미가 파악되는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어짜피 계륵이란 한자어를 알려줘봐야 숨은뜻은 전혀 알수가없지요.

차라리 어렵고 힘든 한자어를 공부하는 시간을 다른곳에 투자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네요.
별기군 14-10-20 07:15
   
한자배울시간에 국영수를...^^
애연가 14-10-20 08:08
   
어이없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계륵이나 백미처럼 말뜻을 확줄인 한자어는 멋지고 어휘가 풍부해진다고 하면서 버카충이니 안습등 이런 인터넷 신조어는 왜 국어파괴가 되는건가요? 이런 신조어도 글을 확 줄인건데요?
     
애연가 14-10-20 08:16
   
저는 법대를 나왔습니다만 한자는 하나도 모릅니다 하늘천자도 쓸줄몰라요 하지만 법공부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어요 3학년데 형법교수님이 중간고사를 한자를 섞어서 내더군요 시험 망쳤습니다 공부를 열심히했는데 문제자체를 읽을수가 없었거든요 교수한테 따졌습니다 시대가 전부 한글화되어서 법전 어디에서도 한자를 찾아볼수 없는데 시대에 역행 한거라고요 기말고사는 한글로만 나왔고 문제의 뜻을 다알수 있어서 시험을 잘봤습니다 한자를 몰라서 문제의도를 몰랐던걸까요? 한글로도 충분히 법이나 문제의도를 알수 있는걸까요?
          
중용이형 14-10-20 10:19
   
한글로 소통이 충분히 되지만 한자를 덜 쓰는것과 없애는 건 대단히 큰 차이라고 봐요.

당장의 한자어의 한글표기 부터 없애야 한자가 없어도 된다에 합당하다고 봅니다.

영어가 필요치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이라고 한글로 적는 경우와 조금이라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한자는 하다못해 사전적으로라도 남아 있어야 한다고 봐요. 한자를 직접 몰라도 자기분야에 상관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글번역이 완료됐다고 조선왕조실록 원본마저 버려야 하나요.
우왕 14-10-20 08:38
   
한문배운 세대입니다만 살면서 한문이 도움이되는 경우는 경조사때 뿐이군요
어르신들이 봉투에 한자로 이름을 적어 오시는데 20대들은 거의 못 읽더군요
이럴때 빼곤 도통 써먹을때가 없음
     
중용이형 14-10-20 09:48
   
자기 이름 정돈 쓰겠죠. 순우리말이나 영어등이 아니라면야...

근데 경조사때 저도 한자는 안적는데 저도 잘 모르지만 제 이름을 한자보고 알아볼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싶고 또...한자가 중요치는 않죠.

제 이름은 알아보는게 중요하고 음을 바르게 아는게 더 중요하니 구태여 한자로 서로를 괴롭힐 이유는 없죠.

그리고 보니 제 이름의 뜻 조차 한자가 없으면 그  뜻 조차 알기 어렵고 설명도 안되네요. 한글로 설명한다지만 결국 한자의 뜻을 한자에 빌어온 음인데 한글로 썼다한들 한자를 벗어난건 아니기도 하네요.
중용이형 14-10-20 09:43
   
계륵과 백미 같은 경우는 한자를 읽는다고 그 유래까지 알긴 어렵지만 백미란 한글을 보고서 흰쌀인지 흰눈썹인지 하얗고 아름답단건지 백가지 아름다움지 등 사전 지식이 없으면 알기 어렵고 한자를 잘 모르더라도 백과 미의 음을 갖고 있는 한자들의 존재자체는 알아야 유추라도 하는 것인데 살다보면 노력하지 않고 제대로 알지 못해도 체득 되어지는게 있죠.

한글만으로도 전혀 불편을 모르는 분은 저처럼 한자는 잘 모르나 자연스럽게 그 음과 훈이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유래를 따로 배워야하는 단어들은 그렇다치고 처음보는 단어라고 해도 한자를 알면 보다 싶게 뜻을 알 수 있다고 봐요.

백이면 백 다 그렇게 편하지 않고 사람에 따라 해석엔 차이가 있겠지만 고전이나 역사 이해에는 적어도 필수겠죠.

법공부 안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복잡한 법들이 다 필요없는 건 아니죠. 법에 한자가 많기에하는 말이 아니고...

어디엔가 기능하고 필요한거라면 쉽게 그 필요성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봐요.

그리고 중국애들도 한자의 병음 도입으로 한자에 보다 편하게 접근할 방법을 궁리했는데 우린 그런걸 조선시대 부터 했고...

한글 자체의 우수성 덕에 한자를 가장 편하게 익힐수 있는 환경인데 안쓰는 것도 아닌 한자를 그간 수천년을 우리민족과 함께한 문자를 버려서도 막상 버릴수도 없죠.

단순히 교과로서의 중요도랑은 다른 문제고...

한자교육을 국가적으로 지속해야 하는가 또는 얼마나 해야하는가는 다른 관점에서 논의될 얘기겠죠.
겔겔겔 14-10-20 10:17
   
어휘가 풍부해지는건 한자를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단순히 독서를 많이 해서가 아닐까요.?
영어단어 외우더니 노페인노게인 이러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이기적인년 14-10-20 10:33
   
요즘은 한자보다는 영어가
SRK1059 14-10-20 10:56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김치를 참 좋아하고 없으면 밥을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한자 옹호하는 사람은 다 짱개일 것이라고 그러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김치라고 먹는 것의 대부분은 물론 배추김치입니다.
가장 보편화된 김치이고, 가장 접하기 용이한 김치이며, 또 가장 좋아하는 김치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배추김치도 제 부모님의 고향인 함경도식 담백한 배추 김치부터
양념이 진하고 맛이 깊은 전라도 식 김치까지 다양하게 먹어보고 즐깁니다.

그렇다고 배추김치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얼갈이 김치도 좋아하고, 열무김치, 총각 김치도 좋아합니다.
배추김치와는 다른 또 다른 형태의 김치들을 먹으면서 그들의 풍미를 즐깁니다.
김치는 배추 김치 만이 김치라고 할 수 있다며 고집을 피우지 않습니다.
다른 김치들도 이미 우리 식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서 융합되어 있으니까요.

한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자를 알고 그것을 즐길 수 있으면
그만큼 언어 생활을 풍요로이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한글 이외의 다른 언어는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김치는 없어도 배추김치만 먹으며 살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다른 김치도 먹을 수 있으면 더 풍요로운 식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한자도 어느 정도는 알아 놓으면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하며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한자가 이미 우리 언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니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요?
     
힘이곧정의 14-10-20 11:09
   
한자를 몰라도 언어생활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심지어 한자를 모른다고 해서 한자를 아는 사람들에 비해 언어생활이 풍요롭지 못한 것도 아니고,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한자가 아무리 우리 언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한자를 몰라도 한자어로 된 우리 언어를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론 장애가 없으니까요.
당장 '한자', 상당부분', '차지', '이해', '장애'라는 단어를 한자로 쓸 줄도 모르고, 심지어 어떤 한자로 이루어져있는지도 잘 몰라도 이런 단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한자를 굳이 음식에 비유해보자면 상한 음식 정도랄까요?
우리가 먹는 반찬에 상한 음식 100종류를 추가한다고 해서 식생활이 풍요로원 질 것도 없네요.

한자를 계속 배워야 한다는 사람을 보면 뭐랄까, 짱개보다는 조선시대 꼰대 같은 사대부가 생각나네요. 자기들이 한자를 배운 것도 아깝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공부하는 꼴도 보기 싫어서 훈민정음을 개발했음에도 한자를 더 중시했던 그 꼰대들이요.
sdhflishfl 14-10-20 14:14
   
글쓴이는 한자와 한자어교육을 구분못하시는 것 같군요,,,
백미와 계륵은 한자 하나도 없이 단지 그 유래애 관한 이야기만으로 배울수 있습니다..
저또한 백미와 계륵을 쓰지 않지만,,그뜻을 알지요,,
어떻게 된걸까요? 한자를 모르는데 그게 가능한 이유 ?

애초에 유래를 아는 것과 한자는 별개라는 겁니다..

한자는 뜻을 담은 것이니 그 뜻을 알면 될뿐이죠,

그릇에 담긴 음식이 있으면 그 음식만 취햐면 되고
다른이는 멀쩡히 다른 그릇에도 잘도 음식을 담아먹는데도,
님주장은 다른 그릇에는 그 음식이 절대 담길수 없다고 우기는 꼴입니다..

저를 보세요,,한자몰라도 백미와 계륵을 압니다
심심해서옴 14-10-21 02:09
   
한자로 씌인 텍스트에서 배울 것이 적다고 생각해서 서양 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언어나 텍스트는 다를 수 있겠지요. 그걸 강요하는 태도는 매우 이상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