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기본자 즉, 부수자만 214자인가? 여튼 이백자가 넘구요, 등재된 자만 50,000자가 넘어가고 6만자도 넘는다죠.
한 번 밖에 안 쓰인 이름자까지 하면 정말 몇 만자인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고대의 다른 문자들이 상형에서 나와 단순화 작업을 거쳐 표음문자화 된 반면, 한자는 고대의 원리 그대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자는 고전적 가치 말고 미래를 대비하는 문자로서는 문제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언어생활에 겪는 한자 사용의 문제는 한글의 한계가 절대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한글이 얼마나 우수하면 우리 말에는 성조, 즉 말의 고저가 없습니다.
뜻을 가르는 소리에는 자음과 모음 뿐만 아니라 말의 장단, 고저, 강약 등이 있는데 우리 나라의 자음과 모음 체계, 그리고 그것을 싣는 글자가 매우 완전하여 운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자어는 동음이의어가 워낙에 많기 때문에 혼동의 우려가 있지만 이도 성조가 살아 있는 지역 방언으로 가면 간단히 해결 됩니다.
이처럼 우리 언어가 한자에 물든 세월을 탓할 문제를 한글의 오점으로 오해하거나 매도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