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해율이라고 하면 '가나다'를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데
실질문해율이라고 하면 글을 읽고 그 뜻을 옳게 파악하는 사람, 즉 난독증 환자 아닌 사람의 비율을 뜻합니다.
한국의 문맹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사실에 많은 한국인이 자부심을 가지지만
정작 실질문해율은 크게 낮은 편이라고 하죠.
먼저 자료를 봅시다.
자료 출처 : http://scblood.egloos.com/m/4884098
위 두 표는 13년도에 OECD가 각국의 16-65 연령대 사람들의 실질문해율을 조사한 결과인데
보다시피 한국은 평균에 못 미칩니다. 그리고 일본의 위엄
이를 근거로 한자교육론자들이
"일본은 한자를 쓰기 때문에 문해율이 높은 반면, 한국은 한자를 안 쓰니까 문해율이 형편 없는 것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죠.
일단 일본의 문해율이 높고 한국의 문해율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그 차이가 한자 사용 여부에 있다고 말하는 건 빈약한 주장이고
한국에서도 원래는 일본처럼 한자를 필수적으로 쓰다가, 박정희 정권에서 한글전용하라고 지시했는데
그래도 80년대만 하더라도 한자를 많이 썼지요.
그렇다면, 앞서 말한 한자교육론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한글 전용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만 모아서 보면 위의 자료(16-65 연령대)와 비슷하거나 더 한심한 결과가 나와야겠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16-24 연령대 사람만 모아놓고 봤더니, 일본, 핀란드, 네덜란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네요?
한국의 실질문해율이 낮은 이유는 한자교육세대인 중장년층에게 있다는 것이고요.
이렇게 한자를 배우지 않으면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논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