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이든 독해력이든 한자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세대의 논리는 일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를 주장)
혼용와 병기를 같이 두고 보면 몰라도 병기라는 단어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혼용이란 단어만 접한다면?
섞어쓴다는게
'한자를 혼용(混用)해서 써봅시다.'라는 식으로 합하는건지 '한자를 混用해서 써봅시다.'라는 식으로 섞는건지 두 가지 방법 모두 혼용이라 부르는지 알게 뭔가요? 혼용이란 단어의 한자는 알지만 병기라는 단어를 접하지 않은 상태라면요.
결국 섞다라는 것이 두 가지 이상의 것을 한데 합치다라는 뜻인데 정작 '섞다'의 뜻과 용례를 알지 못하면 혼용이란 단어의 混이 무엇인지 알아봤자 모르는건 똑같습니다.
결국 혼용과 병기의 구분은 한자를 몰라서가 아니라 어휘를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 어휘를 둘다 접해보면 굳이 한자를 몰라도 구분하는 데 문제가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