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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5 13:10
한글 맞춤법의 글자-발음 불일치 현상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쓴이 : world
조회 : 885  

보통 상식처럼 여겨지는게 한글은 대부분의 발음을 정확히 표현한다는 건데요.

이건 좀 정확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발음을 표현한다는건 우리가 주 언어로 채택하고 있는 한국어 일 경우에 한해서라는 거죠.

약간 거리가 멀다고 여길진 몰라도 비슷한 예로 일본이 독자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히라가나를 들수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일본도 자신들만의 문자를 가지고 싶다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문자 연구를 시작했을겁니다.
그 결과물이 한자를 변형한 히라가나 문자이지만, 문제는 히라가나의 발음이 몇개 안된다는 겁니다. 

현대 일본어가 히라가나의 발음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어와 상당히 어순과 단어등이 비슷한걸로 봐서,
 히라가나 이전의 일본어는 무척 자음 모음 발음이 풍부했을거라 추측합니다. 

조금 상상을 보태면 현대 한국어와 비슷하게 거의 대부분의 발음을 문제 없이 표현했을수도 있죠.

그런데 히라가나 문자가 등장한 이후로는 히라가나 문자로 표현할수 없는 일본어 발음이 많아졌을 겁니다. 

히라가나 문자를 일본의 고유 문자로 채택한 이상, 

히라가나 맞춤법에 안 맞는 일본어 발음들은 모두 틀린 표현이 되는 거고,  
일본어는 고대 한국어의 사촌격인 언어에서 급격히 히라가나 문자에 맞는 언어로 발전해 갑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히라가나 맞춤법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이미 오랜 세월동안 히라가나의 몇개 밖에 안되는 발음 문제로 한자에 대한 의존 성이 오히려 심해진 상태에서,
 히라가나로는 도저히 표현할 방법이 없는 외국어 발음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아마 일본인들이 듣기에는 커피는 고히이고 버서커는 배르세르크로 들리는데, 그렇게 발음하면 외국인들이 못 알아 듣는다는 거죠. 

그런데 이 점에서 우리는 일본보다는 비교 하기 힘들만큼 나은편이지만, 일본의 히라가나 문자의 글자와 발음 불 일치 현상을 우리도 겪고 있는것 같거든요.

현재의 한글도 정확하게는 한글 문자로는 표현할수 없는 발음이 외국어 발음들 중에는 꽤 있는걸로 압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의 한글 문자들외에 새로운 자음 모음을 만들어내야 할겁니다. 

그리고 한글 맞춤법도 조금은 그런 현상이 있는 것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한글 맞춤법에 맞춰 오렌지라고 발음하긴 하지만, 실제 영어 발음은 어륀지에 가깝다고 하죠. 
밀크도 영어 발음은 미얼크에 가깝고요.

우리가 굳이 외국인들 발음에 한글 맞춤법을 맞출 필요 있느냐? 라고 현재 한글 맞춤법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우리가 일본인들의 황당 무계한 외국어 발음을 왜 비웃을까요?

될수만 있다면 한글 맞춤법도 현실에 맞게 실제 발음을 최대한 표현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됬으면 싶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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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14-10-25 13:25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만드실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는 글자를 생각하셨죠.

지금 한글에 발음 못하는 소리가 있는 이유는 한국어에 그 글자가 안쓰이기 때문입니다.
쓸모가 없어 삭제된 글자가 있죠.

보통 한글로 표현할수 있는 소리의 숫자가 약 15000개 에서 20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훈민정음 창제당시 글자로 하면 약 5만개 라고 하죠.
     
di0o0ib 14-10-25 13:39
   
한글 자/모로 조합 가능한 글자가 2만여자, 실제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표준완성형 2천여자 입니다.
표준완성형 중에서도 같은 발음이지만 글자가 다른 경우(애=에)도 있으니 단순히 소리로 나누면 2천자가 안될 듯 싶습니다. 제가 한글폰트 만들면서 느낀점입니다.
          
토막 14-10-25 13:45
   
기본적으로 ,ㅔ 와 ㅐ 는 발음이 다릅니다.
일반인들이 구분을 못해서 그런거죠.
아나운서들은 구분 합니다.

편의상 같은 발음을 사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발음의 글자들이 꽤 됩니다.

그리고 제가 15000에서 20000이라고 적은 이유는.
한글연구 학회에서 발표하는 발음 숫자가 차이가 나기때문이죠..

제가 본것중에 가장 작은게 14000여개 가장 많은건 22000여개 까지 있더군요.
               
di0o0ib 14-10-25 13:57
   
보통 ㅐ,ㅔ 억지로 다르게 읽으려고 노력하면 읽는사람의 입장에서 나름 다르게 읽으려 애써 보지만 실제 듣는 입장에서 다르게 듣기 힘들죠.
그래서 이런 비슷한 발음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발음 수가 많이 줄어듭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많이 쓰는 게 2천여자 뿐입니다.
윈도우 기본 글꼴로 지정된 "굴림, 굴림체, 돋움, 돋움체, 궁서, 궁서체, 바탕, 바탕체" 이런 글꼴들의 완성형 글자 갯수가 2만여자가 들어있죠.
보통 디자인용으로 개발하는 글꼴은 표준완성형에 따라 2천여자만 들어있습니다.
표준완성형 2천여자 외의 글자는 한글 맞춤법 표기상 거의 쓰지않는 글자들 뿐이라 2천여자로 줄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만여자 이만여자... 이런건 사실상 의미가 없어요.
외계어, 신조어들에서 '쀍' 이런 글자를 유행어처럼 썼던 적이 있는데, 이건 표준완성형엔 들어있지 않는 글자죠.
                    
토막 14-10-25 14:12
   
억지로 다르게 읽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원래 발음이 다릅니다. 다만 구분하지 못하는거 뿐이죠.

한 30년전만 해도.
니가 라는 말을 안썼습니다.
내가 네가... 이렇게 썼죠.
니가..는 사투리죠.

거기다 표준 완성형 글자에 없다고 없는 글자가 아닙니다.
그건 그저 자주 사용되는 글자일 뿐이죠.

일본어 배울때 상용한자 1800자 배우죠.
이런거 있다고 한자가 1800자 밖에 없는것 아니듯이요.

거기다. 한글의 최대 장점인 표현력을 아주 무시하는 말씀을 하시네요.

그 쀍 이라는 말은. 영어 break 를 한자로 줄여 발음 한겁니다.
문희준 노래중 왜 날 break 를 왜 날 뷁 으로 적은 거죠.
di0o0ib 14-10-25 13:43
   
실제 '글자<=>언어'끼리 상당히 영향을 미치죠.
아마 일본어도 가나를 쓰기전엔 훨신 다양한 발음들이 많았을겁니다.
히라가나가 생겨나고부터 어찌보면 후진 글자속에 갖혀버려 엄청나게 많은 고유어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르죠.
아마 한국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을 듯...
     
토막 14-10-25 13:50
   
일본은 모르겠고.
한글은 반대로 갔습니다.

발음이 없어 글자가 사라진거죠.

글자 표기 방식도 바꼈죠.
요즘은 자음 가로표기만 하지만 원래 자음세로표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게 순경음이죠.

ㅇ  첫자음을 이렇게 표기합니다 순경음 ㅂ 이죠

영어의 v발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인생G83 14-10-25 13:45
   
한글의 글자-발음 불일치 현상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은 한글뿐만 아니라 모든 문자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문자권의 사용자들은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다양한 시도를 했고요.

근본적으로 "인체의 발음기관에서 나는 소리를 문자로 정확히 표현한다."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영어만 봐도 기본 모음은 a, e, i, o, u인데 a가 "아" 발음만 나는게 아니고 다른 발음이 나는게 수없이 많고
중국어도 문자는 다르지만 같은 발음이 나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성조라는 독특한 발음 체계를 구성한 점 등을
보면 이 문제는 모든 문자가 갖는 영원한 숙제일꺼같아요.
Ventifacts 14-10-25 14:33
   
난 영어가 어렵던데.. 미국애들 힘들게 영어쓰는 거 보면
안쓰럽더라구요.
뭐가요 14-10-25 14:42
   
사실상 주시경 선생과 그 제자들에 의해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지금 현대에 와서 전면 수정하는 것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 당시에 아래아를 포함한 많은 문자들이 소실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한글은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부족한 음소는 보충할 수도 있는  훌륭한 문자체계임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음절 종성규칙에 의해 그러한 풍부함이 규칙으로써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한글 자체로 본다면 맑스는 ㄺ을 그대로 발음할 수 있지만 종성규칙에 따르면 막스라고 밖에 읽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