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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11 13:20
양궁협회가 잡음이 없는 이유
 글쓴이 : 오늘지금
조회 : 1,883  

파벌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양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양궁에서 잡음이 들리지 않는 이유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입니다.
 
어느 집단이 '원칙(rule)'을 만드는 이유는 바로 저 파벌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조직이 운용되는 것을 막고, 조직이 정해진 원칙에 따라 건강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건 비단 스포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조직의 기본입니다.
 
양궁의 경우는 미리 정해진 원칙에 단 하나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원칙은 '미리'공고된 그대로 지켜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원칙에 따른 경쟁에서 승리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곳에 파벌은 그저 마음 맞는 사람들의 친목도모에 그치고 맙니다.
 
양궁의 경우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양궁은 다양한 조건, 가령 무더위, 추위, 비, 바람 등의 대처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각각의 조건에 맞는 선발전을 따로 합니다. 비에 대처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선발전의 경우에는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를 미리 기상청에 문의하여 아예 장마철에 일정을 잡습니다.
 
그런데 직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1년 간 이어져 온 선발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장마철에 실시한 선발전에서 활을 당기는 순간 천둥번개가 쳐서 놀란 나머지 한 발을 허공으로 날려 버리고 그 선수는 선발전에서 탈락을 합니다.
 
그 때에도 양궁관계자들 사이에 격론이 오갔습니다. 세계1위인 선수가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실수를 했다고 탈락을 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탈락시키는 것이 맞다고 결론 내렸고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양궁 역시 수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각 지도자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서 공통된 지도방식과 양궁의 기술발전에 관해 토의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만듭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원칙을 정하고, 세계양궁협회에서 한국을 견제할 꼼수가 뭐가 있는지 갖은 상상을 해서 대처방법을 도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니 양궁에서는 적어도 선수선발에 관한 잡음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협회(더나아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의 경우에는 정해진 원칙이 특정 파벌 혹은 조직에 의해 쉽게 바뀌고, 가끔은 국민여론의 눈치도 보고, 가끔은 회장님의 뜻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예외'를 만들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고, 결국은 경기력의 저하로 나타납니다.
 
저쪽 파벌이 협회를 장악하면 그 파벌의 선수를 선발하거나, 유리하게 일정을 조정하거나, 선발방법을 변경하거나 하는 일이 다른 협회의 경우에는 부지기수입니다. 비단 스포츠협회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사회에 만연한 '예외'인정의 자의성과 광범위성 그리고 독단성의 문제입니다. 그 결과는 결국 조직을 와해시키고 경기력을 저하시키고, 사회발전의 동력을 까먹게 되는 것입니다.
 
미리 정해진 원칙을 따름으로써 생기는 불가피한 손실이 예외를 인정함으로써 생기는 손실보다 월등히 적을뿐만 아니라, 그 원칙을 신뢰한 많은 사람들에게 예측가능성을 심어주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봅니다. 건강한 조직(사회)은 그 조직(사회)이 정한 원칙이 준수되고, 구성원들이 그 원칙을 신뢰할 경우만 가능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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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14-02-11 13:22
   
양궁 협회는 진짜 멋진듯 ㅎㅎ
스토리 14-02-11 13:24
   
양궁 협회빼고는 전부다 그나물에 그밥이죠.
냄비우동 14-02-11 13:36
   
양궁협회가 멋진 것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 선발은 랭킹전의 성적과 훈련성적으로만 올림픽 출전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전년도 올림픽 챔피언이라 할지라도....
어드벤티지 없이 선발전에서 낙마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래서 그렇게 많은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고 또 메달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두차례이상 출전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언론이나 여론에서 올림픽 전챔피언을 낙마시키는 것은 너무하다고
상비군 형식으로라도 대표팀에 뽑으라는 여론이 팽배했을떄도 무조건 원칙 그대로 선수를 선발했으며 무엇보다 양궁협회가 대단한 점은 우리나라 스포츠 협회중 거의 유일하게 협회의 예산 집행 내역을 완벽하게 공개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비리나 부정이 발생한 건덕지를 제도적인 방법으로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황이죠
물론 양궁도  파벌이 존재하긴 하지만...
쇼트트렉처럼 니 죽고 내 살자식의 막가파적 파벌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는 좋은 의미의 파벌이죠
제도적으로 투명하다보니..파벌이 있다 한들 우리쪽에서 선발이 안되더라도 충분히 서로가 납득이 가능한 상황이고 또 같이 대표로 선발이 되서 태릉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더라도 애초에 적의같은 것이 생길 여지가 없는 거죠
갠적으로 우리나라 양궁이 그렇게 오랜 시간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실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스포츠행정이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입니다.
라코다 14-02-11 14:06
   
양궁이 개인 경기이기 때문에 가능한것 같아요.
지금 여론의 뭇매를 맞는 빙상만 하더라도 끼리 끼리 편먹고
코너 돌때 슬쩍 민다거나 하는 식으로 교묘한 반칙을 동원하여
같은놈 밀어주기를 하면 방법이 없어요.
아예 불러내서 린치를 가하거나 양보하도록 압박을 가하는등
방법은 무수히 많죠.
집단성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기는 짜고치는고스돕을 막을 방법이 없을듯
하늘바람꿈 14-02-11 17:45
   
환상을 깨고 싶진 않지만 양궁협회 비리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양궁장비 관련 업체의 뇌물을 받고 특정 제품을 구입토록 강요했다거나 지원금 삥땅치고 여자선수 성추행했다는 보도도 본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