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신론자이다.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종교인들끼리 뭔 일을 하는지 나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직업 종교인에 대한 과세 문제와 그들의 정치적 혹은 사회적 발언 외에, 그들끼리 어떤 건물에서 어떤 집회를 하든 말든 나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
여의도의 그 큰 교회 앞에서 본, 그 교회의 목사와 그의 가족의 화려한 삶에 비하여 참으로 후줄그레해 보이는 신도들의 모습에서 연민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 교회와 목사를 선택한 것은 그들의 자유의지이니 내가 무어라 간섭할 위치에 있지 않다.
목사가 교회를 상속하든 말든, 대형 교회를 짓다가 부도가 나든 말든, 그 교회 신자들이 그로 인해 빚을 지든 말든 무신론자인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닌 것이다.
몇달 전 김재환 감독이 쿼바디스를 제작하고 있다는 말에 뒷골이 팍 당겼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의무감은 알 듯하나 언론인으로서의 그가 이 일로 인해 상처를 입으면 안 되는데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종교 권력은 김감독이 트루맛쇼와 MB의 추억에서 고발하였던 방송과 정치 권력과는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아, 그 무지막지함을 어찌 견디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