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변한것없어 제보자를 배신자로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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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진]
-영화는 영화, 사실과 다른 부분도 존재해
-복제소 영롱이는 있었지만 연구논문은 없었다
-백두산 호랑이 프로젝트, 결국 모두 유산
-언론에 우선 주목받고나서 실력을 키우는 식
-명예욕은 이해가지만 사람목숨까지 위협해
-연구팀에 문제제기하니 '쓸데없는 소리마라'
-황우석, 그대로 놔뒀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
-한국사회 제보자 보호 시스템 아직 안돼있어
-감정, 논리적이지 않은것에 기대선 안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28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류영준 (제보자,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정관용> 2005년 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제보자’. 최근 개봉돼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분, 바로 그 영화 속 제보 주인공입니다.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조작을 언론에 제보한 인물인데 영화와 함께 10년 만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공익 제보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어서 오늘 시사자키에 초대했습니다. 현재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수로 계세요. 류영준 교수를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류영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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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한국 사회 많이 달라졌습니까?
◆ 류영준> 아, 별로 달라진 것 같지가 않아서 많이 마음이 아픕니다.
◇ 정관용> 어떤 점이 안 달라졌습니까?
◆ 류영준> 지금 이 사회 다른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도 황우석 사태, 황우석 스캔들하고 들여다보면 기저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또 논문 조작, 연구부정에 관련돼서도 그 이후에 관련돼서도 계속 터졌고요. 그런 게 반복되는 이유는 어떤 한 부분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우리 한국사회 전체에 대한 어떤 토양이나 분위기 이런 게 작용을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네. 세월호도 마찬가지고요.
◆ 류영준> 네. 똑같습니다.
◇ 정관용> 원전 비리도 마찬가지고요. 방산 비리도 마찬가지요? 그 안에 계신 누군가는 알 것 아닙니까? 문제가 이렇게 크다는 걸.
◆ 류영준> 누군가는 아시죠. 저하고 똑같은 이런 힘듦을 지금 참고 계신 분도 아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말을 못하는 거죠? 안 하는 거죠?
◆ 류영준> 말 안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분들이 말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뭐가 달라져야 합니까?
◆ 류영준> 지금 우리나라 한국사회는 제보자가 공익을 지키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는 분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공범에서 혼자 뛰쳐나온 배신자라고 생각을 하는 게 문제죠.
◇ 정관용> 그런 문제가 있죠.
◆ 류영준> 그런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뛰쳐나올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사실 황우석 스캔들은 연구부정이라는 어떤 확실한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한 팩트를 추구하는 과학자로서 하면 안 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분야는 상당히 그런 게 애매할 수 있죠. 그래서 더욱 힘듭니다. 그다음에 제보자 보호시스템이나 이런 사회적인 인식 이런 게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제보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한국사회가 안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준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류영준> 저 개인적으로는 10년을 다시 관찰을 할 건데요. 한국사회가 그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지만 국민 개개인이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감정이나 애국심이나 어떤 논리적이지 않은 것에 기대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판단력도 기르고, 잘못됐을 때는 잘못도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만약 류 교수가 그때 제보하지 않고 황우석 전 교수 그냥 놔뒀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 류영준> 상상을 여러 가지 하는데 끔찍합니다. 너무나 뻔한 일이었고 더 우리가 혼란에 빠지고 큰 일로 부메랑을 맞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네,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류영준 교수, 아주 낮은 목소리로 그리고 조곤조곤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강력한 메시지를 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류영준> 감사합니다.
◇ 정관용> 류영준 교수,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제보한번해서 친구잃고 가정깨질뻔하고 국익해쳤다는오명에 신변위협등등...
이 사건 이후에 2년동안 경제적인수입도 없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