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관광객 중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35.5%였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3~4명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다 보니 '요우커(遊客)'는 이제 보통명사가 됐다. '여기가 차이나타운이냐'고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서울 명동 구석구석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요우커는 국내 소비시장에서 '빅컨슈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1인당 평균 지출액(약246만원)에 방한한 요우커 숫자(432만명)를 곱하면 이들의 지출액은 10조원이 넘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45개 국내 대기업 중에서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19곳이었다. 요우커의 씀씀이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100명을 유치하면 평균적으로 5.57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러한 통계들은 요우커 방한이 직접적인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질 뿐더러 국내 산업구조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요우커는 관광수지를 이끄는 효자집단이지만 이들에 대한 관광 상품과 서비스가 이에 상응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의 한국 여행 전반적 만족도는 4.11점으로 평균(4.15점)보다 낮다. 한국여행의 낮은 만족도는 저조한 재방문율(30%)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