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똑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일본여들 모두 관계 후 감사하다고 하고 관계 전에 옷 개어 놓으려하는 습관.
웃겨서 물어 본적이 있는데 감사하다는 자기도 모르겠다네요. 그냥 감사하데요.
옷 개어 놓는 것은 그냥 깔끔한게 좋지 않냐고만 하더군요.
한국 여자들은 관계 전에 깔끔하니 주변 정리 안하냐고 되묻기까지 하더군요.
하여간 일본여자들 옷 개고 관계 가지고, 관계 후 감사하다 하고 재미있는 습관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낮습니다. 과거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도 낮았습니다만, 그보다 일본이 더 낮았어요. 아직도 일본 40대 이상 주부들은 남편을 외부인에게 소개할때 주인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것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최근의 일이고,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시기에도 서양의 문물, 제도 등 물질적인 부분은 쉽게 받아들였으나,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는 그때조차도 큰 관심이 없었어요. 물론 일본도 여성의 지위가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최근 20-30년 사이 여권이 마치 상전벽해처럼 급격하게 변화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일본의 여성이 남성에게 더 예의바른 것처럼 보일 뿐이죠.
우리나라에서 남성의 가부장적 성향이 강해지고 여성의 지위가 격하된건 조선 후기 200년이 유일합니다. 조선 전기만 해도 여성이라고 특별히 차별하지도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재산분할 기록인 분재기를 보면 출가한 딸에게도 동등한 재산을 나눠주었을 정도니까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여성이 가정의 주도권을 쥔 모계사회였는데,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위기를 느낀 지배계층이 충효를 강조하는 성리학적 원리주의를 사회전반에 강하게 전파하면서 남존여비의 부작용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는데... 성리학의 장점은 사라지고 폐해만 부각된 시기가 조선 후기 200년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여권신장은 서양문물의 영향도 있겠지만 먹고살만해지고 유교적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 자리를 찾아가는 거라고 보는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님 말씀에 일리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네요. 우선 님 말씀처럼 조선 후기에 성리학이 심화되면서 여성의 지위가 더욱 낮아진건 맞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1600~1900년간의 300년간이죠. 그러나, 200년간의 조선 전기에는 여성의 권리가 높았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유생각님 말씀처럼, 재산이 남녀균분인 곳도 있고, 장자 우선 상속을 하되, 제사를 지내도록하는 곳도 있고, 자식이 딸밖에 없는 경우에 양자를 들이지 않고, 사위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었죠. 그것을 상대적으로 조선 후기 백이면 백 장자 중심 상속을 하는 것보다는 여권이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재산 하나만으로 여권을 판단하기는 무리입니다. 과거부터 여성은 정치 참여권이 없었습니다. 관직에 나아가지도 못했구요. 자유생각님이 말씀하신 모계사회의 전통은 신석기 후기 농경이 일반화되면서 남성 가부장 우월주의로 바뀝니다. 농경에 노동력이 강한 남자가 권력을 쥐고, 농업 생산성이 낮은 여성은 집안 가사일로 밀려나면서부터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시종일관 남성이 여성을 압도하는 사회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성의 지위가 격하된것이 조선 후기 200년이 유일하다는 말씀은 조금 어긋난다고 보이네요.
조선과 일본 모두 여성의 지위가 낮았습니다만, 조선은 유교 문치주의 전통의 보수적 고착을 위해, 명분을 통해 질서를 잡았습니다. 삼강오륜에서 부부유별이라고 있습니다. 고려 중기 안향에 의해 성리학이 전해지는 순간부터, 그리고 조선이 국초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정한 순간부터,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은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 전기부터 삼강행실도와 오륜행실도가 그려졌습니다. 조선 후기는 그것이 더더욱 심해졌다는 것뿐이죠. 조선은 유교 윤리로 여권을 남편에 속박시켰다면, 일본은 무사 칼의 논리, 힘의 논리로 여성의 운명을 좌우했을 뿐입니다. 예를 들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전국을 통일하기 위해 이미 결혼한 누이를 이혼시키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결혼시키기도 하며, 오다 노부나가는 정략을 위해 누이를 혼인시키고, 나중에 누이의 남편을 죽이고, 다시 누이를 부하 장수에게 시집보내죠. 단지 농경 사회, 문벌 사회에서 남성이 우위를 차지한 조선과 무력과 칼이 지배한 일본은 수단의 차이일뿐 남성이 권력을 쥐고 여성의 운명을 좌우해왔습니다. 오히려 비정한 면은 무사 통치 사회인 일본이 더 했죠. 나라가 적국에 망하면, 남편은 전쟁에서 죽고, 여자는 적국의 무사에게 강제로 겁탈당하고, 첩이 됩니다. 전쟁이 있을때마다 그런 운명이 반복되고, 일본 여성은 승자의 쾌락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죠. 그런 전통이 일본에서도 근대 이후까지 여성의 열등한 지위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 과거부터 여성의 성 정조에 대해 관대한 면이 있었던 것도 과거 일본 중세시대에 워낙 여성들의 저런 운명이 많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구요. 힘이 약한 일본 여자들은 살고 싶으면 싫어도 남편을 죽인 원수에게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조금 주제에서 벗어나는 얘기인지도 모르지만, 한국은 서구의 선진제도나 문화를 수용한답시고, 어떤 개념을 받아들이는데, 너무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단면만 보고 들여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레이디 퍼스트" 라는 개념을 남자가 여자에게 공주처럼 받들고 모시는 것 쯤으로 오해하는 등이죠. 실제로 서구에 가면, 말그대로 남녀평등입니다. 남자도 여자에게 할거 제대로 하고, 여자도 남자에게 할거 제대로 합니다. 절대 서양 여자가 남자에게 이것도 해줘~, 저것도 해줘~ 매달리지 않습니다. 그러다가는 주위에서 비웃음 당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여성은 몇 접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고맙다고 한다고요?
도데체 어디서 어떻게 만난 일본여성입니까? ㅎㅎㅎ
참고로 전 현지에서 20대초중반만 만났습니다만, 고맙다고요?
대단한 연상여나 업소녀, 혹은 너무나~ 외로웠던 펜팔족 일본여가 아닐까 추측해 봄니다.
이런 부족한 나를 안아줘서 고마워...딱 이런 뉘앙스거든요 ㅎㅎ(야들 종특상 이런 성향은 가능함)
보통 절대 안그럼니다 ^^ 덕분에 웃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