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갈것도 없이, 제 아버지 세대만 해도, 남존여비 사상에 완전 물든 분들이 많고
조금 밑으로 내려와도 약간 희석만 되었지, 그런 사상들이 존재하며, 요즘 젊은 부부들에
와서야 그 남존여비 사상이 거의 없어지다싶이 된거죠. 핵가족화되었다지만, 여전히
가족주의인 한국 사회에서는 고부간의 갈등으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것들이...
하늘같은 남편한테 그게 뭐하는 짓이냐 뭐 이런식으로도 발전할수도 있는 것이고요.
젊은 세대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도 곱지 않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또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복잡하고 엉키고 섥힌 것이 현재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현실에 맞는 타협안을 찾기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관념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거죠. 모든 세대, 남녀 모두 할거 없이요. 손해보는 장사하기 싫다 이겁니다.
왜냐하면, 이래야한다 라는 한국 사회에서 정의되는 정답이 이제 몇개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자로서 요즘 젊은 남자들의 행동을 보면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에 저렇게 해주면, 오히려 남녀 역차별 현상이 발생할텐데 라는 걱정이요.
전 남자가 꼭 여자보다 위에 있어야한다고 보지 않습니다만, 그 역도 보지 않습니다.
양성 평등의 길은 그만큼 갈길이 멀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포인트를 찾아는 과정에서 역차별 현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회사에서는 남자가 승진이 잘되고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인식 변화 문제를 말하는 겁니다. 여성이 짦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면
남자는 감히 위를 쳐다보지도 못하는 왠지 죄인 취급받는 행동이나 여성의 몸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리하고 불편한 자세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라든가... 배려로 시작한 것들이
이제는 여성의 당연한 권리이고 남자의 당연한 책임으로 변질된거죠.
그건 어느정도 우리 남자들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배려로 한 행동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니까, 배려가 의무가 되버린겁니다. 남자답게 라는 이름으로요.
요즘 젊은 커플에서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백 들어주고 겉옷을 뒤에서 입혀주고.... 공주님 대하듯이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나오던데, 글쎄, 그렇게 여자들을 어리광쟁이로 만드는건 남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는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가끔 나이차가 좀 나는 여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와아 진짜
마인드가 다르구나...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는 느낌이 들정도일때도 있습니다. 그거.. 다 또래 남자애들이
그렇게 만든거죠. 물론 시대공감이라고, 또래 여자들이 또래 남자들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할것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