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인 것인지 여부는 학술적으로 동성애의 기원을 밝히는데는
중요한 문제일지 몰라도 사실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설령 후천적인 것이라해도 그것이 개인적 차원의 거부감을 넘어 법적, 제도적,
심지어 물리적 폭력까지 가하는 것을 정당화 시켜주지는 못합니다.
동성애는 종족보존본능에 어긋나기 때문에라며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면 이성애자이지만 딩크족이거나 확고한 독신주의자는 왜 내버려두나요?
각종 질병에 취약하고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특정한 성적취향이 아니라 위험한 성행위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을 모른 척 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성간에도 저런 방법으로 즐기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콘돔을 필수적으로 이용하라고 권고할 문제이지 성적취향이 문제라는 식으로
접근할 차원은 아니라고 봅니다.
후천적이어서 사후교정이 가능하니 개입해야한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동성애가
정말로 후천적인 것인지는 제쳐두고라도 그런 논리라면 국가나 사회가 사생활에 있어
개입하지 못할 영역이 없게 됩니다. 이성간 성행위라도 정상체위가 아니면 불결한 것이고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동성애 반대를 부르짖는 가장 큰 이유는 혐오감 아닌가요?
그런 감정 자체를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이니까요.
하지만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타인의 사생활(그것도 가장 내밀한)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차별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강간이나 가정폭력 같은 범죄가 수반되지 않는 한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