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국제시장이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미화한다는 글을 가생이 게시판에서 본 적이 있어서 약간 주저하긴 했지만, 막상 보니 그런 장면은 눈에 보이지 않네요.
보기 전엔 우려를 좀 했지만, 막상 보고 나니 잘 봤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에 중점을 두다보니 흥남 철수 장면이 좀 간략하게 나온 게 약간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극 전개 방식도 좋고, 시대를 펼쳐 보여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보면서 지금 60~70대 어르신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전후의 건축물 등 과거의 유물들을 단지 촌스럽고 흉물스러운 존재로만 치부하며, 전통을 제외한 모든 것이 말끔하고 세련되게 바꿔지길 바랐던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볼 때는 초라해보이는 건물들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고, 폐허에서 그만큼이라도 성장시켜온 그네들의 추억이자 의미 있는 금자탑인데, 그런 건 생각 못 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구닥다리, 촌스러운 것들로만 생각했던 게 부끄러워지네요.
영화 하나로 감동, 재미를 모두 전해주는 말 그대로 명작이라 봅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 있다면 적극 추천해드려요.